내달 연재 '7페이츠:착호' 홍보 콘텐츠…평점 10점 만점에 2점대
그룹 방탄소년단을 거느린 하이브가 야심 차게 내놓은 웹툰 사전 이벤트가 부실한 내용으로 팬과 독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가요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에서는 지난 25일부터 매일 '슈퍼캐스팅 : BTS'라는 콘텐츠가 연재 중이다.

이 작품은 하이브가 다음 달 15일 웹툰 '7페이츠 : 착호'(7FATES : CHAKO) 연재에 앞서 선보이는 일종의 사전 이벤트다.

'7 페이츠: 착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범 사냥꾼으로 변신하는 이야기로, 지난달 하이브 기업설명회에서 베일을 벗은 바 있다.

멤버 RM은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려서 복수하기 위해 모인 범 사냥꾼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주목해달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가 음악을 발표해 팬을 만나는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를 넘어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같은 스토리가 지적재산(IP)이 되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7페이츠 : 착호'는 이러한 취지에서 제작된 첫 작품인 만큼 하이브가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슈퍼캐스팅 : BTS'는 멤버 진을 시작으로 슈가, 제이홉, 지민, RM 등 회마다 멤버 1명을 소재로 내용이 펼쳐진다.

그런데 콘텐츠를 보면 방탄소년단 멤버 사진이 주를 이루고 몇 글자 되지도 않는 자막이 곁들여진 게 전부여서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전 이벤트 성격이라고 하더라도 굳이 일반 연재물과 같은 선상에서 '웹툰 게재 공간'에 이를 올렸어야 하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 콘텐츠의 평점은 29일 오후 현재 지금까지 공개된 5편 모두 10점 만점에 3점을 넘지 못했다.

네이버웹툰은 대개 독자들이 10점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주기 때문에 작품별로 9점대를 기록하는 것과 너무나 대조된다.

한 독자는 댓글을 통해 "솔직히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라며 "명색이 네이버웹툰이고 창작물을 그리는 곳인데 그냥 사진만 넣고 컷으로 나눈 것을 웹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비판은 1만6천 건 이상의 공감(좋아요)을 받았다.

한 방탄소년단 팬은 "방탄소년단을 가지고 이상한 것을 그만하고 제발 무대를 (보여)달라"며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은 드라마, 웹툰, 게임 같은 것은 보고 싶지 않다"고 질타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슈퍼캐스팅 : BTS'는 다음 달 15일 제대로 된 웹툰이 올라오기 이전에 사전 이벤트성으로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콘텐츠"라며 "우리도 독자 반응을 모니터링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정식 연재물로 오해한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