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 해는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 사이 디커플링이 유독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1년 동안 다른 행보를 보였던 한국과 미국의 증시 흐름을 오민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스피 3,000시대의 막을 열며 시작된 2021년이었지만 지난해에 비해 올해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 6월 3,316.08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이내 다시 3,000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코스닥 역시 지난 8월 1,062.03을 기록한 뒤 현재는 지수가 1,000을 겨우 넘기는 수준입니다.

올해 초 보였던 상승세에서 이내 내려앉은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는 꾸준한 상승세였습니다.

2021년 초 3,700선이던 S&P500 지수는 현지시간으로 27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와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나스닥과 다우 역시 올해 초에 비해 각각 3,000과 6,000 넘게 오르며 코스피 행보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상승률로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코스피는 단 1.87%, 코스닥은 3.45% 오른 반면 미국 3대 대표지수는 평균 24% 넘게 상승했습니다.

S&P500지수는 29.47%, 나스닥은 24.99%, 다우는 20.11% 상승했습니다.

국내 지수보다 미국 증시 지수가 약 열 배 더 많이 상승한 겁니다.

이같은 디커플링은 선진국 지수와 신흥국 지수 사이에도 나타났습니다.

2021년 MSCI 신흥국 지수는 6.3% 하락한 반면 MSCI 선진국 지수는 18.3% 상승했습니다.

그중에서도 MSCI 코리아는 -9.9%를 기록해 하위권이었습니다.

테이퍼링 우려와 글로벌 공급망,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지수 대부분이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 타격이 유독 두드러진 겁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의 답답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반면 미국 증시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한미 디커플링이 다가오는 2022년에도 이어질지 투자자들은 한미 양국 증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오민지기자 omg@wowtv.co.kr
희비 엇갈린 韓·美…S&P500, 코스피보다 10배 뛰었다 [한미증시 디커플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