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초청은 꿈 같은 일…함께한 배우들 수상 기원" "홍덕로라는 캐릭터는 미웠으나 저라는 배우를 발견해서 참 좋았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굉장히 기분 좋았죠."
MBC TV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조선 최고 미남자이자 이산(이준호 분)의 신하 홍덕로를 연기한 배우 강훈(30)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27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홍덕로가 야망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보니 좋은 말을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연기 칭찬을 들을 때마다 '드라마를 잘 마쳤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7회에서 시청률 10%를 돌파한 뒤 매서운 상승세로 최근 14.3%까지 올라가면서 올해 MBC TV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자타공인 인기 드라마다.
강훈은 "우선 부모님이 (작품을) 좋아하셔서 그게 제일 큰 기쁨이었고, 가는 곳마다 다들 잘 보고 있다고 말씀을 주셔서 어느 정도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웃었다.
작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모든 인물의 감정이 잘 드러나기도 하고, 다른 사극을 보면 정치 혹은 멜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저희 드라마는 모든 것이 균형 있게 잘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수려한 외모와 섬세함으로 모든 궁녀를 사로잡은 사람이지만, 거대한 야망을 숨기고 있는 홍덕로를 연기한 강훈은 특유의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감독님께서도 오디션을 볼 때 굉장히 선한 느낌인데 서늘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특히 도승지가 된 후에는 눈빛이 가장 변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써서 연기했어요.
기존 드라마나 영화 속 홍덕로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된 것 같아서 어느 정도는 목표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해요.
"
다만 미남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에 대해서는 "저는 미남자가 아니지만 내가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잘생겼다'고 생각하며 다녔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또 "제 미소에 나인들이 좋아하고 쓰러지는 장면이 많아서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항상 미소를 연습했고 살도 6㎏ 정도 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방영된 홍덕로의 최후에 대해서는 "이산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면서 퇴장한 것 같다"면서 "특히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홍덕로의 진심이 표현된 것 같아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09년 단편영화 '고리'로 데뷔한 그는 2017년 웹드라마 '오피스워치' 이후 꾸준히 드라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저만의 야망이 있다면 계속해서 쉬지 않고 연기를 하는 거예요.
천천히 산을 오르듯이 정상을 향해 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진심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해요.
그렇지 않으면 티가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하면서 이 마음을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2021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오른 그는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너무나 꿈 같은 일이다.
고등학교 개근상 이후에 상을 받을 기회가 처음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저는 초청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뻐서 몸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상을 받는 건 좋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준호 형뿐만 아니라 이세영 배우님, 이덕화 선배님까지 '옷소매 붉은 끝동' 팀 중 어느 분이 상을 받아도 저는 다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