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감귤 진상·활쏘기 등 현장 사진과 함께 소개

조선 시대 제주의 모습이 담긴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일부가 가상현실(VR)로 제작돼 공개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탐라순력도에 등장하는 문화재 중 사적(제주목 관아), 국가민속문화재 (성읍마을), 제주도 지방 기념물(대정성지, 명월성지, 별방진, 수산진성) 등을 VR로 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탐라순력도 VR 중 제주목 관아의 '감귤봉진'에 대한 자세한 모습을 재연했다.

감귤봉진 장면은 이형상 목사(재임 기간 1702년 6월~1703년 6월)가 연희각에 앉아 진상품인 감귤을 종류별로 점검하는 모습이다.

또 명월성지에서 활을 쏘는 시험 장면인 '명월시사', 대정성지에서는 대정현에서 시행된 '대정배전'을 그렸다.

대정배전은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지방관이 임금에게 서신을 올려 축하하며 예를 차리는 의식을 말한다.

이와 함께 수산진성에서 구산훈련을 점검하는 '수산성조', 별방진에서는 군사훈련과 우마 등을 점검하는 '별방조점'을 문화재 실제 현장과 접목해 그림 속 인물들의 움직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가상현실 투어는 제주도 인터넷 홈페이지(www.jeju.go.kr) 중 '역사문화재 랜선투어'에서 할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등 문화재 5개소를 VR로 제작할 계획이다.

보물 제652-6호인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년)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각 고을을 순력한 내용과 여러 행사 장면 등을 담은 기록 화첩이다.

제주목 소속 화공 김남길에 41폭의 채색 그림으로 그림을 그렸고 유배인 오시복이 설명을 썼다.

당시에는 봄과 가을에 지방관이 관할 지역을 순회하면서 방어실태를 점검하고 생활 풍속을 살피는 순력(巡歷)을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