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와 면역항암제 'GI-101'과 임핀지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임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GI-101과 임핀지, 화학항암제의 삼제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수행하게 된다. 임상은 미국 호주 한국에서 소세포성 폐암, 위암·위식도접합부암, 담도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이번 임상에 필요한 임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면역항암제 개발에 전문성을 가진 아스트라제네카와 임상시험 계획을 공동으로 설계해, 성공적인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임상은 전이성 및 진행성 암에서 현재 표준치료법인 화학항암제에 더해 GI-101과 임핀지 병용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임상의 대상인 암들은 종양 내에 충분한 면역세포가 존재하지 않거나 면역 반응 부족으로,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으로는 충분한 효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화학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시도돼 왔다. 소세포성 폐암에서 화학항암제와 임핀지의 병용이 1차 치료제로 허가되는 등 일부 암종에서는 고무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과 화학항암제 및 임핀지의 삼제 병용을 통해 치료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GI-101의 'IL-2' 부위는 종양미세환경 내 세포살상 T세포 및 자연살해(NK) 세포를 직접적으로 증식 및 활성화시킨다. 또 'CD80' 부위를 통해 면역관문인 'CTLA-4'를 억제한다고 했다. 때문에 또다른 면역관문인 'PD-L1'을 무력화시키는 임핀지와 병용 시 뛰어난 면역항암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하나의 시험 안에서 4개 고형암에 대한 항암 활성을 확인하고, 중간분석 결과에 따라 효과가 좋은 고형암에서 더 많은 환자를 등록할 수 있도록 적응형(adaptive), 바구니형(basket trial)으로 설계됐다.

윤나리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부문장은 "GI-101, 임핀지 및 화학항암제의 병용은 각각 약제가 지닌 고유의 기전을 활용해 암 환자에게서 저하된 면역반응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의미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