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국수' 김인 9단 별세…온라인대국으로 자리 잡은 세계대회

굳건한 신진서·흔들리는 최정…한국기원 선정 10대 뉴스
신진서 9단이 올해 6개의 우승 타이틀을 쓸어 담으며 '1인 천하'를 구축한 반면 여자 바둑 최강자 최정 9단은 오유진 9단과 조승아 5단의 거센 추격에 아성이 흔들렸다.

한국기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년 바둑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국내 바둑계는 국내외 대회서 맹활약한 신진서 9단의 한 해였다.

지난 7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우승을 시작으로 GS칼텍스배, 명인전, 용성전, 춘란배, KBS바둑왕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6개의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국내기전을 모두 휩쓸며 올해 내내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상금도 2년 연속 10억원을 넘었다.

신진서 9단은 국가대항전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2월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3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두는 등 끝내기 5연승 활약으로 한국이 3년 만에 농심배 우승컵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굳건한 신진서·흔들리는 최정…한국기원 선정 10대 뉴스
신진서 9단이 질주하는 가운데 여자바둑 최강자 최정 9단은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위기에 몰렸다.

97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를 달리던 최정 9단은 하림배 여자국수전과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오유진 9단에 두 번 연속 패했다.

최정 9단은 삼성화재배 최종 예선과 호반 여자최고기사 결정전 본선에서도 조승아 5단에 패하며 여자 바둑 최강자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바둑 세계대회는 온라인 대국으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신진서 9단의 활약과 함께 박정환 9단과 신민준 9단의 선전도 눈길을 끌었다.

박정환 9단은 지난달 삼성화재배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을 획득한 박정환 9단은 2년 만에 무관에서 탈출했다.

박정환 9단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2019년 6월 춘란배 우승 이후 2년 5개월 만이었다.

신민준 9단은 지난 2월 커제 9단을 제치고 LG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자신의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이었다.

신민준 9단은 이 우승으로 한국 기사로는 1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타이틀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한국 기사가 중국 기사를 꺾고 우승한 것은 2014년 삼성화재배 결승 이후 6년 2개월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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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들이 활약하는 바둑계에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영원한 국수' 김인 9단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15세의 나이에 프로에 입단한 김인 9단은 63년간 한국기원 전문기사로 활약하며 1천568전 860승 5무 703패의 통산전적을 남겼다.

김인 9단이 1968년 작성한 40연승은 현재까지 한국기원 최다 연승 1위 기록이다.

지난해 4월 4회 몽백합배 본선 8강전이 메이저 세계대회 사상 첫 온라인대국으로 치러진 이후 세계대회는 속속 온라인대국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LG배, 삼성화재배, 농심신라면배, 국수산맥 등 국내 주요 세계대회는 물론 응씨배, 춘란배, 오청원배, 센코컵 등 중국과 일본이 주최하는 대회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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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셀트리온의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통합 우승'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바둑진흥기본계획 발표', '이재윤, 대한바둑협회 7대 회장 당선' 등도 한국기원 선정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