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중학생 출전자 최온유, 최지희 상대로 선전 국내 최고 랭커 장수정(215위·대구시청)이 백다연(1천46위·NH농협은행)을 제압하고 국내 유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2회전(16강)에 진출했다.
장수정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단식 1회전(32강)에서 백다연에게 2-1(3-6 6-3 6-3)로 이겼다.
백다연은 장호홍종문배에서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유망주로 올해 실업 무대에 입문하면서 기량이 더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프로 13년 차 장수정을 넘지는 못했다.
장수정은 2017년 120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리고, 그해 4대 메이저 대회 예선에 모두 출전한 강자다.
클레이 코트에 익숙한 장수정은 "올해 클레이 대회에 주로 참가해서 하드코트 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상대도 까다로운 선수였지만 잘 극복해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수정은 페르난다 콘트레라스 고메스(285위·멕시코)를 꺾고 올라온 세계 주니어랭킹 2위 린다 프루비르토바(305위·체코)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열여섯 살 린다는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열네 살 동생 브렌다(랭킹 없음)와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유망주다.
린다 프루비르토바는 지난 8월 찰스턴오픈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1회전에서 서른한 살 베테랑 알리제 코르네(61위·프랑스)를 상대로 투어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최지희(309위·NH농협은행)는 이번 대회 유일하게 출전한 중학생 선수인 최온유(랭킹 없음·송산중)를 2-1(6-3 4-6 7-6<7-4>)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최온유는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2-5로 뒤졌다가 4-6까지 따라붙는 투혼을 보여줬다.
최온유는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대회에 출전한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