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대형 이벤트 없어…미국 조기 긴축 가능성 주목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에도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주 '전약 후강' 흐름을 보인 코스피는 지난 17일 3,017.73으로 마쳐 일주일 전보다 0.25% 올랐다.

한 주간 개인투자자들이 9천300억원 넘게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이 7천4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매물을 소화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12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지나간 국내 증시에서 이번 주에는 위력을 떨칠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FOMC 이후 연말까지 거시 변수들이 신흥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점진적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21일 공개되는 이달 1∼20일까지 수출 실적이 호조로 나오면 제한적인 결과이지만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수출과 중국의 경기 하방을 지지하는 정책 기조 등을 고려하면 우리 증시는 미국과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시 풍향계] 대형 이벤트 없어…미국 조기 긴축 가능성 주목
시장에선 그러나 이달 FOMC 이후 미국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에 무게를 두고 기준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란은행의 행보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며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이후 금리 인상 경로가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큰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증시가 작은 요인에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폭을 2,950∼3,100으로, 하나금융투자는 2,980∼3,080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21일(화) = 한국 12월 1∼20일 수출입
▲22일(수) =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23일(목) = 한국 금융안정상황 점검회의. 미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24일(금) = 1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