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김주성 이후 수비수로는 처음…중앙수비수로는 역대 6번째

'K리그 5연패 전북의 캡틴' 홍정호, 24년 만의 '수비수 MVP'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K리그 사상 최초 5연패 및 통산 9번째 우승 주역인 홍정호(32)가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정규리그 '최고의 별'로 빛났다.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는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추린 뒤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했다.

홍정호는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에 오른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22골 1도움), 대구FC의 역대 최고 성적(3위)을 이끈 브라질 특급 세징야(9골 7도움), 울산 현대 이적 후 팀 내 가장 많은 득점 및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공격수 이동준(11골 4도움)을 제치고 홍정호가 생애 첫 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K리그 5연패 전북의 캡틴' 홍정호, 24년 만의 '수비수 MVP'
홍정호는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6표씩을 받고, 미디어 56표를 더해 합산점수 48.98점으로 2위 주민규(39.45점·감독 4표, 주장 5표, 미디어 50표)를 따돌렸다.

감독·선수·미디어 모두 홍정호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줬다.

세징야가 6.36점, 이동준이 5.21점을 받았다.

수비수가 K리그에서 MVP로 뽑힌 것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다 수비수로 변신해서도 리그를 평정했던 김주성(1997년 부산 대우) 이후 24년 만이다.

아울러 홍정호는 중앙수비수로는 프로 원년 1983년의 박성화(할렐루야)를 시작으로 1985년 한문배(럭키금성), 1991년 고(故)정용환(대우), 1992년 홍명보(포항제철), 김주성에 이어 역대 6번째 MVP로 이름을 올렸다.

측면 수비수로는 1986년 프로축구선수권대회의 최강희(현대), 1988년 박경훈(포항제철)이 MVP를 수상한 바 있다.

'K리그 5연패 전북의 캡틴' 홍정호, 24년 만의 '수비수 MVP'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동국이 은퇴하고 나서 올해 전북의 주장을 맡은 홍정호는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대인 방어는 물론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능력도 빼어난 홍정호는 전북이 팀 최소 실점(37골)으로 사상 최초의 리그 5연패 및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9월 5일 FC서울과 1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후반 48분 결승골을 넣어 4-3 승리를 안기고, 11월 28일 대구FC와 37라운드(2-0 전북 승)에서도 결승골을 책임지는 등 수비수임에도 승부처에서 골을 터트려 전북의 우승 레이스에 힘을 실어줬다.

전북은 홍정호의 수상으로 지난해 손준호(산둥 루넝)에 이어 2년 연속이자 이동국(2009, 2011, 2014, 2015년), 이재성(마인츠, 2017년)을 포함해 4명(7회)의 시즌 MVP를 배출하게 됐다.

홍정호는 2019년부터 3년 연속이자 2010년을 포함한 통산 4번째로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