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비폭력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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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천재열전·네가 아니라 뇌가 문제야
▲ 비폭력의 힘 = 주디스 버틀러 지음. 김정아 옮김.
세계적 젠더 연구자인 주디스 버틀러가 2010년대 여러 대학과 연구단체에서 한 강연 내용을 모아 엮은 단행본.
그는 우선 '폭력'과 '비폭력'에 대한 정의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누군가는 폭력에 물리적 행위가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폭언도 폭력에 해당한다고 여긴다.
이어 '비폭력'이 이념과 성향을 막론하고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개념이지만, 비폭력을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입장으로만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폭력에 대해 "개인적 양심이나 원칙을 저버리게 된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동물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끈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한다.
또 비폭력은 영혼이 평안해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분노와 공격성의 발현이라고 주장하고 "비폭력적 형태의 저항을 공격적으로 한다는 말에는 그 어떤 모순도 없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에서도 연대와 집회에 비폭력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학동네. 272쪽. 2만 원. ▲ 조선천재열전 = 신정일 지음.
전국을 답사하며 역사 관련 서적을 꾸준히 펴낸 저자가 조선시대 천재 9명을 골라 소개했다.
그가 꼽은 조선의 천재는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이다.
인물 별로 생애를 간단히 정리하고, 후대 평가를 실었다.
그는 김시습을 '어긋난 세상일에 번민한 비운의 문사'로 평가한다.
이어 "자신의 천재성을 너무 일찍 깨달아 좌절한 천재 중의 천재"라고 주장한다.
추사 김정희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었고, 세속의 잣대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넓은 안목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시대에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집필했다면서 "천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짚고자 했다"고 밝혔다.
파람북. 336쪽. 1만7천 원. ▲ 네가 아니라 뇌가 문제야 = 박이철 지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불행·우울·외로움 등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뇌를 활용해 행복해지는 법을 다뤘다.
저자는 중뇌를 장악하는 일종의 시스템이자 그물 모양으로 퍼진 데에서 이름이 유래한 망상(網狀) 활성계가 확증 편향적으로 움직이는 점에 주목한다.
확증 편향은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어서 생기는 과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 뇌의 그물을 바꾸면 불행이 행복으로 변한다고 조언한다.
책 내용은 지난 2월 KBS 1TV 다큐멘터리 '다큐온'에서도 소개됐다.
김해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뇌의 그물을 바꾸는 실험을 한 결과 뇌 피로도가 17% 개선되고 자존감과 성적은 각각 7%, 19% 향상됐다고 한다.
길퍼블리싱컴퍼니. 288쪽. 1만5천500원.
/연합뉴스
▲ 비폭력의 힘 = 주디스 버틀러 지음. 김정아 옮김.
세계적 젠더 연구자인 주디스 버틀러가 2010년대 여러 대학과 연구단체에서 한 강연 내용을 모아 엮은 단행본.
그는 우선 '폭력'과 '비폭력'에 대한 정의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누군가는 폭력에 물리적 행위가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폭언도 폭력에 해당한다고 여긴다.
이어 '비폭력'이 이념과 성향을 막론하고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개념이지만, 비폭력을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입장으로만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폭력에 대해 "개인적 양심이나 원칙을 저버리게 된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동물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끈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한다.
또 비폭력은 영혼이 평안해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분노와 공격성의 발현이라고 주장하고 "비폭력적 형태의 저항을 공격적으로 한다는 말에는 그 어떤 모순도 없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에서도 연대와 집회에 비폭력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학동네. 272쪽. 2만 원. ▲ 조선천재열전 = 신정일 지음.
전국을 답사하며 역사 관련 서적을 꾸준히 펴낸 저자가 조선시대 천재 9명을 골라 소개했다.
그가 꼽은 조선의 천재는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허난설헌,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이다.
인물 별로 생애를 간단히 정리하고, 후대 평가를 실었다.
그는 김시습을 '어긋난 세상일에 번민한 비운의 문사'로 평가한다.
이어 "자신의 천재성을 너무 일찍 깨달아 좌절한 천재 중의 천재"라고 주장한다.
추사 김정희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었고, 세속의 잣대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넓은 안목을 지닌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시대에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집필했다면서 "천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짚고자 했다"고 밝혔다.
파람북. 336쪽. 1만7천 원. ▲ 네가 아니라 뇌가 문제야 = 박이철 지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불행·우울·외로움 등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뇌를 활용해 행복해지는 법을 다뤘다.
저자는 중뇌를 장악하는 일종의 시스템이자 그물 모양으로 퍼진 데에서 이름이 유래한 망상(網狀) 활성계가 확증 편향적으로 움직이는 점에 주목한다.
확증 편향은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어서 생기는 과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 뇌의 그물을 바꾸면 불행이 행복으로 변한다고 조언한다.
책 내용은 지난 2월 KBS 1TV 다큐멘터리 '다큐온'에서도 소개됐다.
김해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뇌의 그물을 바꾸는 실험을 한 결과 뇌 피로도가 17% 개선되고 자존감과 성적은 각각 7%, 19% 향상됐다고 한다.
길퍼블리싱컴퍼니. 288쪽. 1만5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