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세미나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도 제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제주큰굿의 학문적, 사회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대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큰굿 학문적·사회문화적 가치 높아 보전해야"
또 제주큰굿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도 제기됐다.

1일 제주 마리나호텔에서 열린 '제주큰굿 국제 학술세미나'에서 학자들은 이같이 공통된 의견을 냈다.

유요한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는 '제주 전통 종교 신화와 의례의 학술적 가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큰굿은 물론 큰굿에 담겨 구전되는 제주신화의 가치에 주목했다.

유 교수는 '문화재청은 지난 10월 25일 '제주큰굿'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및 보유단체 인정에 대해 예고하면서 제주 종교의 가치에 주목하고 그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했다"며 예고 사유를 소개했다.

문화재청은 '제주큰굿은 제주도 무속 의례 중 가장 규모가 큰 굿으로, 서사무가인 12본풀이는 한국의 살아있는 신화로 평가될 정도로 학술 가치가 크고 … 국가무형문화재로서의 역사성·학술성·예술성·기술성·대표성·사회문화적 가치가 확인된다'고 예고 사유를 밝혔다.

유 교수는 "문화재청이 제주의 12본풀이가 '한국의 살아있는 신화'임을 인정했다는 점, 제주큰굿의 다른 가치와 더불어 '학술성'을 특정해 언급했다는 점이 반갑다"며 "제주 전통 종교의 신화와 의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것은 학문적 연구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주큰굿 학문적·사회문화적 가치 높아 보전해야"
이수자 전 중앙대 민속학과 겸임교수는 '제주도 큰굿과 신화의 문화사적 위상과 의의'에서 '제주도의 큰굿은 고대에 우리 민족이 창안한 12거리 큰굿이 제주도가 섬이기에 여기에 남아 있게 된 고형의 문화물로서 우리민족 문화의 뿌리이자 원형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제주큰굿이) 더는 변질되거나 소명되지 않도록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방에 의해 구송되는 본풀이는 우리 민족 본연의 신화로서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큰굿은 제주에서 오랫동안 전승돼 온 제주굿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으며 제주어와 구비서사시, 놀이, 무속신앙,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제주문화의 총체적 유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짧게는 7일 길게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제주큰굿에는 제주의 탄생과정, 제주 1만8천 신의 성장과 위기, 공을 세워 신으로 좌정하기까지의 내용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제주신화는 2001년 제주도지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됐으며, 지난 10월 25일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