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FC서울 상대로 강원 데뷔전…0-0 무승부 그쳐 11위 확정
두 번째 승강 PO 치르는 최용수 강원 감독 "승리욕 생긴다"
두 번째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내몰린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승리욕이 생긴다"며 씩 웃었다.

최 감독이 새로 사령탑에 앉은 강원은 2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B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강원은 최종 38라운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1위(승점 40·9승 13무 15패)를 확정, K리그2 승격 PO 승리 팀 대전하나시티즌과 마지막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최 감독은 서울을 정식 감독으로만 2차례에 걸쳐 8시즌을 이끈 바 있다.

서울에서 우승컵을 여러 차례 들어 올리는 등 영광의 시간이 훨씬 길었으나, 2018시즌에는 부진 끝에 11위를 해 승강 PO까지 내몰렸다가 겨우 잔류한 씁쓸한 기억이 있다.

두 번째 승강 PO 치르는 최용수 강원 감독 "승리욕 생긴다"
최 감독은 "3년 전 서울과 비교했을 때 썩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골을) 결정 지어줄 수 있는 선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잘 안 보인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고 냉정하게 현실을 짚었다.

그러나 이어 "오랜만에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와 한 경기를 치르고 보니 꿈틀거렸던 열정이 살아난다.

좋은 팀을 만들고픈 욕심이 생긴다"면서 "일단 강등은 최대한 피하도록 (승강 PO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승리욕이 생긴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강원은 매우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골에 가까운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 감독은 "상대가 공간을 잘 활용하는 팀이어서 전략적으로 그렇게(수비적으로) 임했다.

선수들에게 리스크를 줄이자고 지시했다"면서 "(내가 부임하기 전) 강원의 무게중심이 너무 앞으로 쏠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승강 PO 치르는 최용수 강원 감독 "승리욕 생긴다"
최전방 공격수 이정협에 대해서는 같은 스트라이커 출신으로서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올 시즌 여름에 K리그2 경남FC에서 이적해온 이정협은 강원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최 감독은 "이정협은 배후 침투, 크로스 상황에서 위치선정, 마무리 능력이 좋다.

피지컬도 좋다.

무거운 부담을 내려놓고 찬스가 오면 결정지을 수 있다는 믿음만 되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을 상대로 감독 복귀전을 치른 소감에 대해서는 "지금의 나로 성장시켜 준 서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강원을 발전시켜야 하는 입장이어서 서울을 상대하는 기분이 묘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