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원준,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 4⅓이닝 2실점
삼성 라이온즈 타선이 정규시즌에 처절하게 당했던,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최원준(27)을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는 5회가 끝나기 전에 마운드 위에서 몰아냈다.

하지만 최원준도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원준은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안타 5개와 사사구 4개(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고 2실점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총 5경기를 치르며 불펜을 소진한 두산은 최원준에게 내심 긴 이닝 소화를 기대했다.

최원준은 5회를 채우지는 못했다.

그러나 무너지지는 않았다.

두산 최원준,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 4⅓이닝 2실점
최원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삼성을 상대로 4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36을 올렸다.

25이닝 동안 홈런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장타도 2개만 허용했다.

그러나 이날은 1회에만 2루타 2개를 얻어맞고 2실점 했다.

삼성은 1회말 첫 타자 박해민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지찬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분위기를 바꿨다.

구자욱은 최원준의 초구 시속 122㎞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발 빠른 김지찬이 홈을 밟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최원준은 올해 자신의 첫 등판이었던 4월 6일 5회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에서 실점했다.

이후 20이닝 동안 실점 없이 삼성 타선을 요리했지만, 포스트시즌 첫 이닝에서 뼈아픈 실점을 했다.

최원준은 강민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해 다시 2사 1, 2루에 몰렸다.

정규시즌에서 최원준에게 8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당했던 호세 피렐라는 최원준의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두산 최원준, 체력적인 부담 속에서 4⅓이닝 2실점
이후 최원준은 4회말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2회 2사 후 박해민에게 우중월 3루타를 맞았지만, 김지찬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에는 김헌곤을 2루수 옆 병살타로 요리했다.

그러나 투구 수가 70개를 넘어선 뒤인 5회말은 버티지 못했다.

첫 타자 박해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지찬에게 2루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중전 안타를 내줬다.

견제 실책으로 김지찬에게 2루 진루를 허용한 최원준은 구자욱과 공 11개까지 가는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최원준은 후속 타자 강민호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체력적인 부담은 제구 난조로 이어졌고, 김태형 두산 감독은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최원준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5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홍건희가 오재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최원준은 정규시즌 말미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10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뒤 단 3일 휴식을 취하고 10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격했다.

나흘을 쉰 뒤, 4일 LG 트윈스와의 준PO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다시 나흘을 쉬고서 PO 1차전을 치렀다.

'지친 최원준'은 정규시즌만큼 삼성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 또한 최원준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