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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기 칼럼] 나 홀로 경쟁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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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뭣이 중헌디? 경쟁보다 협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인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아직 보지 않았고, 앞으로 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호기심도 없다. 그건 '나 홀로 오징어 게임'을 하면서 살아 왔기 때문이다. 누구와 경쟁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잔인한 경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쫄지 마, 울지 마, 져도 돼. 약해지지 마.”

    2021년 동경올림픽에 출전한 어느 여자 선수의 명언(名言)이다.

    쪼그라들고, 울고 싶고, 약해질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 도망가고 싶고, 숨어 버리고 싶고, 아예 그냥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아직은 살아 있다는 게 기적이다.

    무작정 상경해서 청계천에서 일을 하며 공고를 다닐 때,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며 야간 전문학교를 다닐 때, 공장을 그만 두고 일반 대학으로 편입학을 하고, 대학원을 가고자 했을 때, 뉴욕 보험대학에 연수를 가서, 통하지 않는 영어 때문에 밤새워 공부하면서 책을 통째로 암기할 때, 그럴 때마다 수도 없이 중단하고 싶고, 포기하고 싶었다.

    그 과정마다, 단계마다, 수 없는 계단마다, 경쟁자는 나 자신이었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거나, “혼자 다 갖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급할 때는 친구나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고, 크고 작은 도움을 받고 신세를 졌다.

    가끔 내가 도움을 준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기억나지 않으며, 신세를 갚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신세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래도 모든 이들과 오징어 게임을 해서 혼자 이긴 후에 그걸로 빚을 갚고 싶지는 않다. 그럴 능력도 재주도 없다.

    경쟁을 부추기며, 승자독식(勝者 獨食, The winner takes ALL.)을 부추기는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럴 자신도 없고 용기도 없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은 보고 싶지도 않다.

    경쟁하지 않으면서, 서로 돕고 기부하고 희생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이 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오징어 게임'이 사회 생활의 원칙이 될까 염려가 된다.

    그래서,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직장인이나 교수들이나 항상, 경쟁보다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혼자보다 여럿이 사는 게 좋다고 주장한다. 간혹 틀렸다는 비난을 받아도 좋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기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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