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등 "연내 착공 목표"…지역 경제계 반색 "파급효과 기대"
'구미형 일자리' LG화학 배터리 공장 연내 착공할까
지난 2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연내 착공할지 관심을 끈다.

20일 경북 구미시와 LG경북협의회 등에 따르면 2019년 7월 LG화학은 5천억원을 투자해 구미국가산업5단지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착공 시기가 계속 연기됐다.

정부는 이 사업을 지역 주도의 노사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로 추진했다.

당초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국가산업5단지 내 부지 6만여㎡에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미뤄졌다.

구미국가산업5단지 산업용지 분양가가 비싼 점과 LG화학이 타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한 것도 사업 지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로 예정했던 착공 시기는 올해 상반기로 연기됐다가 또다시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구미시와 LG 측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차병 구미시 일자리경제과장은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돼 왔으나 코로나19 등 대외 여건이 호전되고 기업 내부사정도 좋아져 연내 착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다음 달 중 산업통상자원부에 상생형 지역일자리 선정을 신청해 오는 12월 말께 착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과장은 "우리 시와 LG화학은 관련 행정절차를 갖춰 오는 11월 산업부에 상생형 일자리를 신청하기로 협의했다"며 "2년 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선정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지역 LG계열사 협의기구인 LG경북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경북도와 구미시, LG화학이 만나 오는 12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착공을 목표로 잡았다"며 "착공 후 관련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와 시민들은 이에 반색하면서 더는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행정기관과 기업이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구미에 투자하고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라고 하니 다행스럽다"며 "관련 업체들도 국가산업5단지에 많이 들어와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 최모(57)씨는 "우량기업이 지역에 투자해 어려운 고용상황을 타개하는 데 일조하기를 기다렸는데 2년이 훌쩍 넘었다"며 "일자리 사업이 조속히 현실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