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지수 5000’을 외치는 것은 주요국이 앞다퉈 실시하고 있는 재정 확장 정책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팬데믹 직후와 같은 ‘유동성 랠리’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공지능(AI) 혁명이 이끄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국내 상장 기업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점도 내년 증시를 떠받칠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 “유동성 랠리 펼쳐진다”내년 연간 증시 전망을 내놓은 국내 증권사 11곳은 대부분 “내년 유동성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미국은 올 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양적긴축(QT)을 중단하는 한편 단기 국채를 매입하는 새로운 유동성 공급 정책을 개시했다. 삼성증권은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 내 친(親)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사 비중이 확대되며 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주요국이 내년 본격적인 재정 확장 정책을 펼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힘이 더 세질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과 코스피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비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도 “글로벌 통화량(M2)은 내년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증권사들은 특히 국내 상장사의 내년 이익 추정치가 급증하고 있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 기관이 3곳 이상인 상장사 249곳의 내년 영업이익은
의료기기 기업 리브스메드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코스닥시장 ‘최대어’에 올랐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이뤄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가격(4만4000~5만5000원) 상단인 5만5000원에 결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359억원, 상장 시가총액은 1조3564억원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기업 중 최대 규모다. 2023년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았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주요 연기금을 비롯해 2000곳에 가까운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200 대 1을 넘겼다.이 회사는 2011년 설립된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회사가 개발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이 대표 제품이다. 아티센셜은 국내 250여 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시장 인허가를 모두 확보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345억원, 영업손실 166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자금은 생산시설 확충과 글로벌 영업망 강화에 사용된다.오는 15~1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최석철 기자
반도체와 전력기기, 바이오 관련주 등 올해 증시 주도주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2일 리서치 및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인공지능(AI)이라는 큰 흐름이 내년에도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의 수혜를 AI 관련 주도주가 가장 많이 볼 것이란 분석이다. KB증권은 “큰 변곡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긴축 우려가 확대되는 시점에 도달해야 주도주 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 중심엔 반도체주가 자리 잡고 있다. AI 혁명이 지속되며 반도체 기업 실적이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합산 영업이익은 178조원으로, 올해보다 109%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전체 증가분(133조원) 중 69%가 두 기업에서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D램 시장은 전례 없는 공급 부족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수요 급증 국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AI용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에 호황을 누리는 전력기기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평가된다. 올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가 작년보다 29.7% 급증했으나 전력 인프라 투자는 2.5%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전력 부족 해소를 위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원전 업종 중에서 한국전력, 전력기기 중에서 HD현대일렉트릭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바이오는 주요국 금리 인하 기조 및 빅파마(대형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