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화' 임효준, 올림픽 출전 '가능성↓'
심석희, 베이징올림픽 '롱 리스트' 포함…출전에는 문제 없어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출전이 보류된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참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15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연맹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쇼트트랙 '롱 리스트'(long list) 명단에는 심석희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롱 리스트'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올림픽 참가 예비 선수 명단으로, 대회 참가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모두 적어내는 것이다.

빙상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30명, 올림픽 쿼터 4장을 확보한 피겨스케이팅 종목에는 15명의 선수 명단을 냈다.

쇼트트랙의 경우 올해 5월 선발전을 치러 남자 8명, 여자 8명 총 16명의 국가대표를 발탁했고 이들이 모두 명단에 올라 있다.

당시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를 기록한 심석희도 당연히 16명에 포함돼 있다.
심석희, 베이징올림픽 '롱 리스트' 포함…출전에는 문제 없어
쇼트트랙 종목의 베이징 올림픽 쿼터는 ISU 월드컵 1∼4차 대회 결과에 따라 배분되는데, 여기서 결정되는 쿼터에 맞춰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이 베이징 무대를 밟는다.

심석희는 최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성남시청)과 고의충돌했다는 의혹과 최민정, 김아랑(고양시청) 등 동료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달 21일 개막하는 월드컵 시리즈에는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빙상연맹은 심석희가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그를 분리 조처하고 월드컵 대회 출전도 보류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

먼저 심석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빙상연맹은 체육회와 함께 조사위원회를 구성 중인데, 조사위가 꾸려지고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징계 여부도 결론이 난다.

물론 징계를 떠나 심석희와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훈련과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현재로서는 출전이 가능하다.
심석희, 베이징올림픽 '롱 리스트' 포함…출전에는 문제 없어
한편 지난해 6월 중국으로 귀화한 전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임효준(25)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임효준은 2019년 6월 동성 후배 강제추행 사건으로 국내에서 징계를 받은 뒤 귀화를 택했고, 중국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었다.

허베이성에서 플레잉코치로 뛸 계획이었지만, 당장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어렵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임효준은 2019년 3월 10일 한국 대표 선수로 ISU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있어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이전 국적 NOC의 허락이 있으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예외 조항이 있지만, 대한체육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롱 리스트 마감일인 오늘까지 중국빙상경기연맹 측에서 별도로 출전을 허용해달라는 요청도 오지 않았다.

중국의 롱 리스트에 임효준의 이름이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각 NOC가 다른 나라 NOC의 롱 리스트 명단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임효준의 포함 여부는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