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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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배임 혐의 입증을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을 두고 "유 전 본부장의 배임이 성립하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배임도 성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는 유동규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고 우기나 그게 통하겠는가"라며 "이미 2012년 형인 이재선 씨는 이 지사와 통화에서 '너 유동규를 너무 사랑하더라'라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도 자신의 단국대 석사 논문에서 '논문을 지도해준 이재명 시장에게 감사한다'고 적었다"며 "당시 언론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와 '한몸'으로 '장비'와 같은 존재라 보도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사 운전기사 경력 2개월짜리를 차관급 경기도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갖다 앉힌 것도 이 지사였다"라며 "그런데 지금 캠프에 없으니 측근이라고 할 수 없다니…"라고 했다.

이어 "어제 윤석열 후보는 토론에서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니 아니니 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별 의미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라며 "이 지사가 당시에 성남시장, 즉 결재권자로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기능적 행위지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둘 사이에 개인적 친분이 얼마나 돈독한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유 전 본부장의 배임이 성립한다면, 이 지사의 배임도 성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뇌물 수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첫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수익 배분 구조를 설계, 화천대유에 개발 이익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