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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럴림픽] 야구공 놓고 테니스 라켓 잡은 김명제 "보완해야 할 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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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쿼드 복식 8강 탈락
    과거 프로야구 투수 유망주…휠체어테니스 입문 후 국가대표로
    [패럴림픽] 야구공 놓고 테니스 라켓 잡은 김명제 "보완해야 할 점 많아"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한국 휠체어테니스 대표팀의 김명제(34·스포츠토토)는 국내 프로야구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이다.

    그는 과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2005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았고 2009년까지 통산 22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경험도 있다.

    하지만 2009년 겨울 교통사고로 경추를 심하게 다쳐 야구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2013년 휠체어테니스를 시작했다.

    포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여전히 '야구선수 김명제'의 사진이 메인으로 뜨지만, 그는 이제 휠체어테니스 선수다.

    김명제는 휠체어테니스 입문 5년 만인 2018년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쿼드(사지 중 세 곳 이상 장애가 있는 종목) 복식에서 김규성(58·한샘)과 함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규성-김명제 조는 2020 도쿄 패럴림픽 쿼드 복식에서도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쿼드 복식 8강에서 앤토니 코터릴-앤디 랩손(영국) 조에 세트 스코어 0-2(2-6 0-6)으로 패했다.

    둘은 서로를 격려하며 경기를 정리했다.

    특히 김규성은 왼손으로 전향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명제의 연이은 서브 범실에도 손바닥을 마주 대며 격려했다.

    [패럴림픽] 야구공 놓고 테니스 라켓 잡은 김명제 "보완해야 할 점 많아"
    김명제는 "내가 생각한 수준, 그 정도였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던 경기"라며 "나로선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싸웠다.

    앞으로 더 준비할 게 많다는 걸 느꼈다.

    단식이 남았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오른손잡이인 김명제는 왼손으로 테니스 채를 잡는다.

    사고로 다친 오른손이 마르고 힘이 없어서다.

    손가락에 라켓을 묶고 할 수는 있지만, 피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왼손을 사용하기로 했고, 종목 특성상 중요한 프로필 요소가 되기에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직접 김명제를 찾아 왼손잡이 전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일상생활은 오른손으로 한다는 김명제는 "테니스를 할 때만 왼손으로 하는데 좀 어렵다.

    그래도 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했다.

    주변으로부터 잘못 바꿨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패럴림픽은 김명제에게 어떤 무대일까.

    김명제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야구로 못 간 걸 휠체어테니스를 통해 오게 됐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아무나 갈 수 없는 그런 곳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운이 좋아 이번에 경험을 쌓았는데 다음 패럴림픽에선 실력이 나아져서 제힘으로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패럴림픽] 야구공 놓고 테니스 라켓 잡은 김명제 "보완해야 할 점 많아"
    ITF 쿼드 랭킹 단식 12위, 복식 8위의 베테랑인 김규성은 파트너 김명제에 대해 "타고난 파워가 있고, 운동신경이 좋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전향한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이 정도 기량은 대단한 것이다"며 "앞으로 파워에 기술적으로 향상된다면 쿼드 파트 10위 안에서 상당히 잘할 것이라고 본다.

    3주 전, 처음 손발을 맞출 때와 오늘 경기를 보면 짧은 기간임에도 서브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둘 다 패럴림픽은 처음이었지만 김명제 선수가 뒤늦게 합류하고, 손발을 맞춘 시간이 3주가 채 되지 않는다.

    여러 실수가 있었지만,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규성과 김명제는 이제 쿼드 단식에 출전한다.

    김규성은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경기장을 벗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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