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메시지 레드팀' 준비…崔캠프, 후보 압박면접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메시지팀의 화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잇따라 '설화'를 겪었고, 최 전 원장도 대선출마 선언 때의 솔직한 발언으로 되레 '여의도 신입'의 서툰 이미지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은 두 주자로서는 메시지 관리에 한층 주력하는 분위기다.

'말실수 예방주사' 맞은 尹·崔, 메시지팀 화력 보강(종합)
◇ 尹-崔 캠프 메시지팀 진용은
윤석열 캠프에서는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인 장제원 의원과 총괄부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메시지 총책임자 역할을 한다.

종합상황실 산하 메시지 팀은 신용출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이 이끈다.

임태희 전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당선인 시절 메시지 기획팀장을 거쳐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비서관을 지낸 기획통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5일 캠프 정무·공보 기능을 대폭 강화해 '국민 캠프'로 개편할 때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실수 예방주사' 맞은 尹·崔, 메시지팀 화력 보강(종합)
최재형 캠프에서는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전반적인 메시지를 총괄하되, 세부적인 메시지를 김준성 전 부실장이 책임지는 구조다.

진보신당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을 당시 비서실 부실장으로 근무하며 메시지와 일정, 정무 등을 담당했다.

최 전 원장은 조만간 전·현직 의원급을 메시지총괄본부장과 미디어총괄본부장을 추가로 선임해 관련 업무를 보강할 계획이다.

'말실수 예방주사' 맞은 尹·崔, 메시지팀 화력 보강(종합)
◇ 尹 레드팀 vs 崔 압박면접
메시지 전략에서는 일단 본인 고유의 색깔을 최대한 살리되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메시지 레드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외 메시지의 모범 답안을 미리 준비하고, 발언 현장에서 논란 소지가 감지됐을 때 즉시 개입하며, 왜곡이 발생했을 때 본래 취지를 부각하는 태스크포스(TF)다.

윤 전 총장은 매일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당분간 언론 인터뷰를 자제할 방침이다.

"말을 너무 많이 하다 사고가 터졌다"는 인식이 깔렸다.

다만, 약점으로 지적된 정책 분야의 대국민 소통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캠프는 8일 당내 '정책통'으로 정책위의장 출신인 이종배 의원과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의원 등 추가 영입 인사 진용을 발표하면서 정찬민 의원을 국민소통위원장으로 임명, 윤 전 총장의 정책 관련 핵심 가치를 설명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최 전 원장은 이미 혹독한 내부 트레이닝을 거쳤다.

캠프 초창기 공보팀과 메시지팀이 공동으로 최 전 원장을 직접 2시간 이상 압박 면접하면서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정치 철학과 정책 기조의 주파수를 하나로 맞췄다고 한다.

최 전 원장은 지나치게 솔직해 약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실수 아닌 실수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캠프 관계자는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는 게 최 전 원장의 철학"이라면서도 "TV토론 등에서는 솔직한 답변이 불리할 수 있는 만큼 상대의 공격을 지혜롭게 피하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장은 국정 전반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여서 최 전 원장이 (국정을 수행할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본다"며 "여러 분야를 더 학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