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도쿄올림픽 '빅 매치' 일제히 시작…팬들은 행복한 고민
[올림픽] 축구 8강·야구 미국전·배구 한일전…31일 '뭘 봐야 될까요'
특별취재단 = 31일은 2020 도쿄올림픽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이 일제히 '빅 매치'를 치르는 날이다.

축구 남자 준준결승과 야구 미국전, 배구 여자부 숙명의 한일전이 31일 저녁에 펼쳐진다.

어느 채널에 시선을 고정해야 할지 쉽게 판단이 안 서는 경기가 비슷한 시간대에 열려 스포츠 팬들로서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주말 저녁이 될 전망이다.

먼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 남자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8강에서 맞붙는다.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져 불안하게 출발한 우리나라는 이후 루마니아를 4-0,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하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조 1위로 8강에 안착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우리나라의 상대 멕시코는 A조에서 2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8강에 오른 팀이다.

멕시코와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맞대결을 하게 됐다.

런던에서 0-0으로 비겼고, 2016년에는 우리가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세 골씩 터뜨린 황의조(보르도)와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김학범 감독은 "멕시코는 올림픽 우승 경험(2012년 런던)이 있어서 소홀히 하면 이길 수 없다"며 "우리는 모두 하나가 돼 있다.

멕시코를 꼭 이겨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축구 8강·야구 미국전·배구 한일전…31일 '뭘 봐야 될까요'
축구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는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대표팀이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B조 2차전 미국과 경기를 치른다.

29일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양의지(NC)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6-5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날 미국을 꺾으면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오지환(LG)과 홈런 한 방씩을 쳐낸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등이 미국 격파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문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있게 경기했다"고 1차전을 돌아보며 "이런 단기전에서는 1차전처럼 상대 선발이 일찍 내려가는 등의 변수를 잘 극복해야 한다"고 2차전 이후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 축구 8강·야구 미국전·배구 한일전…31일 '뭘 봐야 될까요'
오후 7시 40분부터는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한국과 일본의 여자배구 '숙명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나란히 A조에 속한 두 팀은 한국이 2승 1패, 일본은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 일본,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가 속한 A조에서 상위 4개 나라가 8강에 나갈 수 있다.

세르비아와 브라질이 나란히 3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어 한국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이 남은 8강 티켓 2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29일 도미니카공화국에 3-2 승리를 따낸 우리나라는 일본까지 잡을 경우 3승째를 쌓아 8강행을 확정한다.

반대로 한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8강 경쟁팀들과 경기를 남긴 일본은 잔여 두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다.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때는 일본이 한국을 3-0(25-18 25-18 27-25)으로 완파했다.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중국 상하이)은 "일본을 상대로도 뭉쳐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서로 잘 아는 팀인데 일본의 집중 마크를 어떻게 뚫을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