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8강전에서 천위페이 상대…"세계 1위 꺾은 허광희 오빠 멋졌다"
[올림픽] 안세영도 배드민턴 최강자 잡을까…"놀라운 경기하겠다"
특별취재단 = 허광희(26·삼성생명)가 배드민턴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를 잡은 것처럼, 안세영(19·삼성생명)도 여자단식 세계 일인자를 꺾을 수 있을까.

안세영이 2020 도쿄올림픽 8강에 진출하면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와 맞붙게 됐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인 천위페이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포인트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선수다.

세계랭킹 8위(7번 시드)인 안세영은 이전까지 천위페이와 4번 맞붙어 모두 졌기 때문에 '다음 대결에서는 꼭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8강전은 30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안세영은 29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3위 부사난 옹밤룽판(태국)을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1게임에서 다소 고전했던 안세영은 "8강 진출이 정말 기쁘지만, 오늘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가 안 나와서 아쉽다"며 "여유 있게 상대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하고 싶었는데 공격적으로 하게 돼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안세영도 배드민턴 최강자 잡을까…"놀라운 경기하겠다"
8강 상대 천위페이에 대해 그는 "아직 이겨본 적이 없어서 이기고 싶다"며 "하지만 욕심보다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세영은 "오늘처럼만 안 하면 될 것 같다"며 "긴장을 많이 해서 잠을 잘 못 잤는데, 긴장하니 체력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긴장을 풀고 자신 있게 경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허광희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2-0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키고 8강에 직행한 것은 안세영에게 큰 용기를 줬다.

안세영은 "한국 선수가 그렇게 세계 1위 선수를 이기다니 너무 멋지다"라며 "저도 다음 선수가 1위 선수인데, 광희 오빠처럼 멋지게 경기해서 이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욕심은 버리겠다"면서도 "오늘 실수했던 플레이를 안 한다면 충분히 상대를 놀라게 하는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코트에 넘어져 무릎에 피가 났던 안세영은 이날 경기 중에도 무릎을 다쳐 테이프를 두르고 뛰었다.

안세영은 "코트에 부딪히면 정말 아픈데, 이기고 있으면 너무 기뻐서 안 아프다"며 웃었다.

[올림픽] 안세영도 배드민턴 최강자 잡을까…"놀라운 경기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