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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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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달 못 땄다고 울면 구시대적인가,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 다를 수 있어
    [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
    특별취재단 = 최근 올림픽과 같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사 내용이 바로 금메달 또는 메달을 따내지 못한 선수들의 반응에 대한 것들이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선수들이 대회 도중 탈락해 메달을 따내지 못하고도 환하게 웃고 밝은 표정을 짓는 모습을 강조하며 '옛날 선수들은 경기에서 지면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고개 숙이기 바빴다'고 곧잘 비교한다.

    또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과도 비교하며 '선진국 선수들은 메달 못 땄다고 울지 않는다'고 마치 경기에 패한 뒤에 슬퍼하는 것은 '촌스러운 행동'이나 '후진국에서나 있는 일' 정도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에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호주의 복싱 선수 스카이 니컬슨은 28일 여자 페더급 8강에서 영국 선수에게 패한 뒤 울면서 인터뷰했다.

    그는 "지금은 어떤 말을 하기 어렵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나왔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결과는 너무 아쉽다"고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
    2012년과 2016년에 이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영국 태권도 선수 제이드 존스 역시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뒤 BBC와 방송 인터뷰 도중 울음을 참지 못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탈락한 뒤 경기장에 한참을 주저앉아 멍하니 있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유로스포츠는 "시비옹테크가 눈물바다(Floods Of Tears)를 이뤘다"고도 표현했다.

    [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
    또 경기에 지고 나서 밝은 표정을 짓는다고 해서 무조건 칭찬을 받는 것도 아니다.

    중국 사격 선수 왕루야오는 이번 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겁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3년 뒤에 만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편안한 복장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린 이 게시물은 오히려 중국 팬들의 반감을 사는 바람에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식의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올림픽] '울면 촌스럽다, 웃으면 왜 웃냐'…곤혹스러운 선수들
    1964년 도쿄올림픽에 농구 선수로 출전하고, 이후 태릉선수촌장 등을 역임한 김인건 전 선수촌장은 "우리나라로 보자면 아무래도 국가가 가난하고, 여러모로 힘들었던 시기의 올림픽 메달과 세계 10대 강국이 된 지금의 올림픽 메달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4년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선수의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또 어떤 나라 선수들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김인건 전 선수촌장은 "결과에 대해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옳고, 어떤 것은 그르다고 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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