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 인문학의 핵심' 루쉰 연구서 9권 출간
중국 문학가이자 사상가 루쉰(魯迅, 1881∼1936)을 연구하는 중국 학자들이 쓴 학술서 9권이 한꺼번에 국내에서 출간됐다.

소명출판이 선보인 '중국 루쉰 연구 명가정선집(名家精選集)' 번역본이다.

중국에서는 2013년에 안후이대학출판사가 펴냈다.

본래 10권이지만, 마지막 권은 번역이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박재우 한국외대 명예교수, 중국에서는 거타오(葛濤) 국제루쉰연구회 사무총장이 각각 책임 편집을 맡았다.

루쉰은 '현대 중국 인문학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루쉰을 다룬 학문을 뜻하는 '루쉰학'(魯迅學) 혹은 '루학'(魯學)은 1966∼1976년 문화대혁명 시기에 침체하기도 했으나, 1980년대 이후 부흥했다.

명가정선집 총서 편집위원회에 따르면 1913년부터 2012년까지 100년간 나온 루쉰 관련 논문이 3만1천30편이고, 저서는 1천716종이다.

명가정선집 저자들은 루쉰의 정신세계와 예술 특성을 분석하고, 루쉰 작품과 중국 문학 관계를 짚었다.

또 루쉰의 사유체계를 고찰하고, 정신적 가치를 탐구했다.

책 제목은 '거친 들을 지나는 길손', '루쉰의 문화혈맥 환원', '중국은 루쉰이 필요하다', '루쉰 문학세계의 꿈속에서 노닐며', '고독한 자의 외침', '루쉰과 현대 중국', '루쉰을 멀리하면 용렬해진다', '루쉰의 향토세계', '문화 가로지르기 관점에서 바라본 루쉰'이다.

아직 출간되지 않은 제10권 제목은 '살아있는 루쉰'이다.

제1권 저자인 쑨위스(孫玉石) 베이징대 교수는 "루쉰의 문학 작품은 지극히 풍부한 문화적 자원"이라며 "루쉰에게 가까이 가고, 루쉰을 인식하며, 루쉰의 정신과 작품을 연구하고 해석하는 일은 앞으로도 영원히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