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은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서 2분11초38의 기록으로 2조 7위, 전체 16명 중 12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김서영은 상위 8명에게 주는 결승 출전권을 놓쳤다.
김서영의 이 종목 최고 기록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한국 기록 2분08초34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만 낸다면 메달도 가능할 것으로 봤기 때문에 준결승에서 탈락한 것은 김서영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다.
경기 후 울면서 풀을 떠난 김서영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2m 거리를 두고 마주 선 뒤로도 한동안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김서영은 계속 울었다.
눈물을 감추려는 듯 잠시 뒤로 돌아서기도 했다.
마스크를 하고 있었음에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1분여 만에 어렵사리 말문을 연 김서영은 "오늘 경기 전까지도 자신 있었고 해 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100m까지는 처음부터 자신감 있게 가려 했고 그렇게 했는데 그 후에 조금 힘들었던 것 같다"고 레이스를 돌아봤다.
개인혼영 200m는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으로 50m씩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이다.
김서영은 이날 2조에서 100m 구간까지는 1위로 돈 뒤 세 번째 50m 평영 구간에서 5위로 밀리면서 결국 조에서도 7위로 밀려났다.
김서영은 "어제(예선)랑 오늘 경기를 뛰면서 확실히 그동안 실전 감각이 조금 많이 떨어져 있었던 것 같다"고 부진했던 원인을 꼽았다.
그는 수심 3m 풀에서 경기한 것은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에서 열린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국내에서 수심 3m 풀이 있는 곳이 남부대수영장이 유일하다.
김서영은 "아쉽게 마무리돼 많이 속상하다"면서 "마음처럼 경기가 되지 않아서 저도 지금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러 제약이 따라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서영은 이를 성적 부진의 구실로 삼지는 않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똑같은 입장에서 하는 거라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서영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물살을 갈랐다.
이번 대회 개인종목은 개인혼영 200m에만 출전했다.
다른 개인종목도 뛸 수 있었지만, 오직 메달 획득을 위해 주 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만 집중한 터라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김서영의 이번 대회 개인종목 경기는 이날로 끝났지만, 그는 28일 오후 예선을 치르는 단체전 계영 8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