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주관방송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의 야니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27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선수들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의 장면이 예전에는 가끔 나갔지만 이번 대회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특히 여자 선수들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부분을 없애겠다"며 "성적인 매력이라는 뜻의 '섹스 어필'이라는 표현도 '스포츠 어필'로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비치발리볼이나 체조, 수영, 육상 등의 종목은 비교적 노출이 심한 유니폼으로 인해 TV 중계 영상이나 사진에 선정적인 모습으로 전달될 때가 자주 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개별 종목의 중계 방식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성적으로 평등하고, 선수 외모나 유니폼, 신체 부위를 불필요하게 강조하지 말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또 뜻하지 않은 신체 노출 등의 경우 영상이나 이미지를 삭제 또는 편집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독일 체조 선수들이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바지를 착용하기로 했고, 최근 불가리아에서 끝난 유럽 비치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는 노르웨이 여자 선수들이 비키니 유니폼을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일본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이모토 나오코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많은 언론에서 여자 선수들을 선수 그 자체가 아닌 소녀, 아내, 어머니로 묘사한다"며 "또 지나치게 미모, 섹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회 역도 여자 49㎏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허우즈후이(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사진이 너무 이상하게 나왔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신문 더타임스는 '허우즈후이의 못생긴 사진에 중국이 화가 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주스리랑카 중국대사관이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기한 주장을 소개했다.
주스리랑카 중국대사관은 소셜미디어에 외신이 발행한 허우즈후이의 사진을 올려놓고 "많은 사진 중에 이 사진 (발행)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들(해당 외국 뉴스통신사)이 얼마나 추한지를 보여줄 뿐"이라며 "정치나 이념을 스포츠 위에 두지 않을 때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언론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우즈후이가 바벨을 들 때 찡그린 표정이 강조된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주스리랑카 중국대사관은 이어 다른 서양 선수들이 메달 획득 후 기뻐하는 사진을 추가로 올려놓으며 "같은 날, 같은 올림픽에서 같은 통신사가 발행한 사진"이라고 비교했다.
주스리랑카 중국대사관은 "이렇게 표정이 다른 것은 서양 백인들은 더 쉽게 좋은 결과를 얻기 때문인가"라고 질문하며 "선수들은 피부색과 국적에 상관없이 아름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