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구상은 태양이 아닌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로 인류의 우주관을 바꿔놓은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따 '갈릴레오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지구촌 곳곳의 망원경 시스템 수십 대를 연결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UFO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오우무아무아'(Oumuamua)와 같은 성간 천체를 심층 연구하며, 지구를 탐사하고 있을지 모를 외계 문명의 위성이 남긴 기술적 증거를 찾게 된다.
망원경 시스템은 구경 10인치(25㎝) 중급 망원경 두 대와 카메라, 관측 자료를 걸러낼 수 있는 컴퓨터로 구성된다.
2023년에 가동될 베라 루빈 망원경의 관측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활용하게 된다.
로브 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은하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점을 고려할 때 "인류보다 앞선 기술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더는 무시할 수 없다"면서 갈릴레오의 지동설처럼 "외계 기술문명의 발견이 과학과 인류의 기술, 우주관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에는 하버드대 이외에 캘리포니아공대와 프린스턴대, 케임브리지대와 스톡홀름대 등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진행된다.
이번 발표는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5일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확인 항공 현상'(UAP)을 인정하고 한 달 만에 나왔다.
로브 교수는 "우리가 하늘에서 본 것은 과학자로 교육을 받지 않은 정치인이나 군인이 해석할 사안이 아니며, 과학의 영역에서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수집한 자료는 비밀로 분류된 것이 많아 독자적으로 수집한 자료를 투명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안개를 걷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는 "외계 문명의 존재를 나타내는 기술 신호 탐색을 우연히 목격되거나 입증되지 않은 관측, 전설로부터 투명하고 검증된 체계적인 과학 연구의 본류로 가져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로브 교수는 이를 천문학의 새로운 분야인 "우주 고고학"(space archaeology)이라고 부르면서 전파 신호를 중심으로 외계문명을 찾는 '지적 외계생명체 탐색'(SETI)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로브 교수는 수백 편의 선구적 논문을 발표하고 스티븐 호킹 박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2017년 태양계를 스쳐 지나간 오우무아무아에 대해 태양 빛으로 비행하는 첨단 외계문명의 우주선이라는 해석을 내놓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외계인: 지구 밖 지적생명체의 첫 신호'(Extraterrestrial: The First Sign of Intelligent Life Beyond Earth)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의 공동 산파역을 맡은 과학장비 제조업체 브루커(Bruker)의 최고경영자이자 하버드대 화학·화학생물학과 객원 과학자 프랭크 라우키엔 박사는 "내부의 회의론자"를 자임하면서 외계문명설을 일축하기보다는 "과학적 방법에 따라 불가지론적으로 자료를 기록하고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