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바둑 영재' 문민종, 여자 정상급 기사 상대 초유의 5연승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리던 문민종(18) 4단이 정상급 여자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초유의 5연승을 거뒀다.

문민종은 26일 막 내린 '2021 합천 역대 영재 vs 여자 정상 연승대항전' 최종국에서 오유진 7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하찬석 국수배 영재 최강전' 7회와 9회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던 문민종은 아직 10대 소년 기사이지만 한국 여자바둑 랭킹 2위인 오유진을 상대로 줄곧 우세를 지키며 완승을 거뒀다.

'역대 영재' 팀의 세 번째 주자인 문민종은 이날 승리로 여자 정상급 기사들을 상대로 파죽의 5연승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긴 기사가 계속 두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역대 영재 vs 여자 정상' 대결에서 5연승을 거둔 선수는 문민종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정상' 팀은 첫 번째 주자인 조승아 3단이 역대 영재 팀의 이연 3단과 현유빈 4단을 연속 제압해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역대 영재' 팀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문민종이 조승아의 기세를 꺾은 뒤 오정아 5단, 김혜민 9단, 김채영 6단을 차례로 물리친 데 이어 최종 주자 오유진마저 꺾은 것이다.

'최강 바둑 영재' 문민종, 여자 정상급 기사 상대 초유의 5연승
2017년 2월 제8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프로 데뷔한 문민종은 지난해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제7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에서 중국 기사들을 잇달아 꺾고 우승을 차지해 시선을 끌었다.

지난 연말 최우수 남자신인상도 수상한 그는 올해 '미래의별 최강 영재전' 우승에 이어 하찬석배에서도 두 번째 정상에 오르며 명실공히 최강의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문민종이 신예 기사 중 선두주자로 꼽히기는 하지만 여자 정상급 기사들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둘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 랭킹 1위인 최정 9단만 제외하고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했기 때문이다.

문민종은 영재팀을 우승으로 이끈 후 "이렇게 많이 이길 줄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앞으로) 세계대회 활약 등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성장하는 문민종이 이른 시기에 한국 바둑의 간판 기사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