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대표팀 감독-올림픽 메달리스트 경력…'동지'서 경쟁자로
[올림픽] 왕년 탁구스타 유남규 vs 현정화 vs 안재형 '입담 대결'
특별취재단 = "세 명 모두 국가대표와 대표팀 감독, 올림픽 메달리스트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로 세계 탁구의 흐름을 꿰뚫고 있습니다.

"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로 활동하는 김택수(51) 미래에셋증권 감독은 '탁구 레전드'로 이름을 날렸던 세 명의 방송사 해설위원들의 입담 대결에 기대감을 보였다.

MBC 해설위원을 맡은 유남규(53) 삼성생명 감독과 SBS 마이크를 잡은 현정화(52) 한국마사회 감독, KBS 해설자로 나서는 안재형(56) 전 대한항공 감독은 예전의 '동지'에서 지금은 시청률을 경쟁하는 사이가 됐다.

세 명은 한국 탁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경력이 화려하다.

유남규 해설위원은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고, 현정화 해설위원은 같은 대회 여자복식에서 양영자와 금메달을 일궜다.

안재형 해설위원도 서울올림픽 때 유남규 해설위원과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땄다.

유남규-현정화 해설위원은 혼합복식 명콤비로 이름을 날리며 1989년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합작했다.

유남규-안재형 해설위원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수확한 남자단체전 멤버였다.

한국 탁구의 전성시대를 주도했던 세 명은 대표팀 감독으로도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들은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선 탁구 해설위원으로 시청률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안재형 해설위원은 탁월한 경기 분석 능력이 강점이다.

유남규 해설위원은 예능감을 앞세운 입담이 좋고, 현정화 해설위원은 파이팅 넘치는 열정적 해설로 유명하다.

도쿄올림픽 대회 초반 경쟁에서는 안재형 해설위원이 먼저 웃었다.

25일 열렸던 탁구 여자단식 신유빈의 2회전 경기 때 안 위원이 해설하는 KBS가 시청률 수도권 기준 15.1%, 전국 기준 14.2%(닐슨코리아)로 당일 중계방송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8%(수도권 기준)를 찍었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탁구 신동'에서 여자대표팀의 '막내 에이스'로 떠오른 17세의 신유빈이 58세의 백전노장 선수와 경기에서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둬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김택수 탁구협회 전무는 "탁구가 15%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건 고무적"이라면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해설위원 세 명의 해설은 경기 보는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