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9회 연속 출전한 조지아 사격 선수, 시력 저하로 은퇴 선언
특별취재단 =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9회 대회 연속 출전한 조지아의 사격 선수 니노 살루크바제(52)가 도쿄올림픽 후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살루크바제가 시력 저하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택했다고 25일 전했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살루크바제는 소련 소속으로 1988년 서울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이래 이번 도쿄 대회까지 무려 9번이나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소련이 해체한 뒤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턴 줄곧 조국 조지아의 국기를 달고 방아쇠를 당겼다.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을 주 종목으로 뛰었다.

19세 때 서울올림픽 25m 권총에서 금메달,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롱런의 기틀을 닦았다.

이어 2008 베이징 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25일 열린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선 31위에 머물러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올림픽] 9회 연속 출전한 조지아 사격 선수, 시력 저하로 은퇴 선언
2016 리우 대회에선 아들 초트네 살루크바제(23)와 함께 조지아 사격 대표팀으로 출전해 '모자'(母子) 올림픽 국가대표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단일 올림픽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국가대표로 함께 뛴 건 살루크바제 모자가 올림픽 사상 최초였다.

그에 4년 앞선 2012 런던 대회 개회식에선 조지아 국기를 들고 단독 기수로, 도쿄 대회에선 남자 기수와 함께 공동기수로 선수단 가장 앞에 입장하는 등 이미 나라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살루크바제는 강산이 4번째로 바뀌기 전 총을 스스로 내려둔다.

"육체적, 기술적으로 여전히 경쟁할 수 있지만, 시력이 예전만 못하고 수술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30년이 넘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온 살루크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열린 도쿄올림픽을 두고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겼다.

올림픽을 열 수 있었으니까"라며 개최국 일본에 감사를 건넸다.

살루크바제는 29일 시작하는 25m 권총을 마치면 청춘과 중년을 관통한 올림픽의 여정을 마감하고 후진 양성에 힘을 쏟을 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