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로서 배우로서 다양한 이미지 보여줄 수 있어 좋아"
'푸른 봄' 권은빈 "청춘의 어두운 면에 울림 느꼈죠"
매사에 '쿨'하고 터프하지만 7년째 남몰래 남수현(배인혁 분) 좋아해 온 왕영란은 KBS 2TV 청춘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의 또 다른 이야기 중심축이었다.

걸크러시 면모로 젊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룹 CLC 멤버 겸 배우 권은빈(21)은 "영란이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정이 많아 다른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고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그는 "휴재할 동안에도 기다려 볼 정도로 원작 웹툰의 팬이었다"며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다른 청춘극들과는 달리 청춘의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을 많이 담아 울림을 느끼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봄은 소문으로만 들었다.

우리는 항상 겨울이니까'라는 여준(박지훈)의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그 관점이 충격적이면서도 좋더라고요.

요새 다들 힘들고, 어디 마음껏 놀러 다니지도 못하잖아요.

요즘 같은 시대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장면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또 20대의 고민은 대부분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 많잖아요.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해서 해주는 것들이 상대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런 장면들에 공감이 많이 갔어요.

또 20대가 되면 갑자기 어른이 되니 뭔가 발전하고 해내야 할 것 같은데, 확신은 없고 책임지기는 무서운, 그런 부분도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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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봄' 권은빈 "청춘의 어두운 면에 울림 느꼈죠"
권은빈은 그러면서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생활을 했는데, 어떤 일이 있어도 유난을 떨지 않게 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단단해진 게 있지만 그렇게 돼서 못 느끼는 감정들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는 단단해진 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영란은 이제 봄을 맞았다고 생각한다.

수현과 이렇게까지 마음을 터놓은 게 처음이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봄이 아닐까"라며 "수현과의 러브라인이 이어지는지 여부보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라고 해석했다.

가수로서도 연기자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권은빈은 "음악 무대에서 연기할 때는 표현이 커야 하는데, 연기할 때는 좀 더 세밀한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다.

몸동작 자체보다는 눈 같은 곳에 포커스가 많이 가서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할 때, 연기할 때 이미지를 다 다르게 봐주셔서 좋다.

그렇게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게 장점 같다.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어서"라고 덧붙였다.

"배우로서는 대체 불가한 느낌을 주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10년 후에는 좀 더 확실한 저만의 색깔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아직은 어리니까 실수도 하고, 많이 배우면서 성장하고 싶고요.

'멀리서 보면 푸른 봄'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께도 '아직 방황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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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