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주간 실업 지표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22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4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96포인트(0.18%) 하락한 34,736.0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2포인트(0.05%) 떨어진 4,356.47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22포인트(0.13%) 오른 14,651.18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 코로나19 델타 변이 관련 뉴스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하게 나왔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늘어나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회복세가 고르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만1천 명 늘어난 41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5만 명보다 6만9천 명 많은 수준이다.

10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6만 명에서 36만8천 명으로 조정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6월 전미활동지수는 0.09로 집계돼 전달의 0.26보다 둔화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0.3보다 부진했다.

이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을 동결하고, 완화적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금리를 현 수준이나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것도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CB는 앞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바로 아래'에서 '2%'로 수정하고, 이를 대칭적인 목표치라고 밝힌 바 있다.

ECB는 한동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럽 역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한동안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을 시사한 셈이다.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백신 접종자에게도 마스크 착용 권고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내 신규 확진자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가 한동안 들쑥날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디어 에셋 매니지먼트의 세바스티앙 갈리 매크로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약간의 고르지 못한 모습이 예상된다"라며 최근의 부진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더 오랜 기간 부양책을 제공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변동성은 연준이 (서둘러)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 지수는 0.32%가량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5%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3%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7% 오른 배럴당 70.52달러에,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20% 상승한 배럴당 72.43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