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도 현대차 분기 매출 첫 30조…기아도 사상 최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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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익 7년만에 최고치…제네시스·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하반기에도 반도체 품귀 이어질 듯…"연간 물량 발주 완료"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고, 기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리스크가 있어 당분간 난관이 예상된다.
◇ 현대차, 분기 첫 매출 30조 돌파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8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조9천608억원)는 소폭(3.8%)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6.2%로,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천2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현대차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작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1.6%포인트 낮아진 12.7%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천20억원과 1조9천8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03만1천349대(국내 20만682대, 해외 83만66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가 73.6% 급증했다.
◇ 기아,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천8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1천452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배로 늘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조4천34억원)도 6% 웃돌았다.
매출은 18조3천3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
작년 기저효과에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과 K8 등 신차 판매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조3천429억원으로 963.2% 늘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8.1%로, 작년 2분기(1.3%) 대비 6.8%포인트 늘었다.
2013년 2분기(8.6%) 이후 최고치다.
도매 판매 기준으로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이 작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75만4천117대(국내 14만8천309대, 해외 60만5천80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70.9% 급증했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3분기도 반도체 품귀 여파…"어려운 경영 환경 지속될 것"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하반기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국가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이어지겠지만, 문제는 반도체다.
양사 모두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며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등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등으로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각각 약 7만대와 6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현재 전사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급 안정화를 위해 연간 발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와 내년 물량에 대해 연간 발주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조상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전무)은 "반도체 수급이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전체적으로 3분기는 사업계획 수준으로 생산하고 4분기에 증량한 생산을 통해 올해 최대 290만대 수준의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3분기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 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을 늘리고 기아는 EV6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를 확대하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도 더 개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하반기에도 반도체 품귀 이어질 듯…"연간 물량 발주 완료"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고, 기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리스크가 있어 당분간 난관이 예상된다.
◇ 현대차, 분기 첫 매출 30조 돌파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천8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조9천608억원)는 소폭(3.8%)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6.2%로,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천2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현대차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도매 판매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작년 동기보다 1.9%포인트 낮아진 81.1%를 나타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1.6%포인트 낮아진 12.7%였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천20억원과 1조9천8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03만1천349대(국내 20만682대, 해외 83만66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가 73.6% 급증했다.
◇ 기아,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천8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1천452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배로 늘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조4천34억원)도 6% 웃돌았다.
매출은 18조3천3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
작년 기저효과에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과 K8 등 신차 판매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조3천429억원으로 963.2% 늘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8.1%로, 작년 2분기(1.3%) 대비 6.8%포인트 늘었다.
2013년 2분기(8.6%) 이후 최고치다.
도매 판매 기준으로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이 작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75만4천117대(국내 14만8천309대, 해외 60만5천80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70.9% 급증했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3분기도 반도체 품귀 여파…"어려운 경영 환경 지속될 것"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이 같은 호실적에도 하반기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국가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이어지겠지만, 문제는 반도체다.
양사 모두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며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등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등으로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각각 약 7만대와 6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현재 전사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급 안정화를 위해 연간 발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와 내년 물량에 대해 연간 발주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조상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전무)은 "반도체 수급이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전체적으로 3분기는 사업계획 수준으로 생산하고 4분기에 증량한 생산을 통해 올해 최대 290만대 수준의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3분기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 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을 늘리고 기아는 EV6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를 확대하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로 수익성도 더 개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