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하키 대표팀은 '튼튼하다' 인증…내구성 논란 계속
[올림픽] '털썩 앉았더니 푹?'…구겨진 선수촌 '골판지 침대'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 '화제의 가구'인 골판지 침대를 둘러싼 내구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뉴질랜드 올림픽 대표팀이 사용하는 숙소에서는 한 침대의 프레임이 대회 개막도 전에 벌써 구겨졌다.

21일 뉴질랜드 대표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조정 선수인 숀 커크햄이 침대 모서리에 털썩 앉자 골판지로 된 프레임이 찌그러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커크햄과 그의 동료인 마이클 브레이크는 이 모습을 보고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골판지 침대가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데다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적이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일부 선수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미국 육상 국가대표인 폴 첼리모는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본다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이다.

결승전을 앞둔 밤이면 최악이 될 수도 있다"며 "내 침대가 무너지는 상황을 대비해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비꼬았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붕괴 우려로 선수들의 성관계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 침대에 '안티-섹스(anti-sex·성관계 방지)' 침대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올림픽] '털썩 앉았더니 푹?'…구겨진 선수촌 '골판지 침대'
반면 골판지 침대가 안전하다고 직접 증명해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

호주 여자하키 국가대표 레이철 린치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포함해 5명의 대표팀 선수가 한 침대에 앉아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호주 하키 클럽인 NSW 프라이드는 SNS에 이 사진과 함께 선수들이 침대 위에서 점프하는 사진을 올리며 "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를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19일에는 아일랜드 체조 선수 리스 맥클레너건이 침대에서 뛰는 자신의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침대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인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