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 즈음에는 대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렇다면 실제로 대서에 기온이 가장 높게 나타날까?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 제주도에서 가장 더운 시기는 대서(양력 7월 22∼23일)로부터 9∼10일 정도 후인 8월 1∼2일로 나타났다.

평년값(1991∼2020년 관측 자료의 평균) 기준으로 8월 1∼2일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28.1도로, 대서(27.1도)와 비교하면 1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지난 60년(1961∼2020)간 대서인 날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26.9도, 최고기온은 29.7도, 최저기온은 24.5도였다.

이 기간에 초반 10년(1961∼1970)과 최근 10년(2011∼2020)을 비교하면 평균기온은 26.6도에서 27.7도로 1.1도 높아졌으며 최고기온은 29.4도에서 30.5도로 1.1도, 최저기온은 24.2도에서 25.4도로 1.2도 높아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우리나라로 확장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낮 체감온도가 33도를 넘고, 아침 최저기온도 25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태풍 인파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부근 해상에서 오는 26일께 중국 푸저우 북쪽 240㎞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제주에 동풍이 지속해서 강하게 불어 지형 효과가 더해지는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높게 올라 매우 후텁지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도는 대서를 시작으로 무더위가 장기간 지속되겠다"며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철저히 대비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