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선두 이재명 견제 강화 예상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5주간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이 지사를 제외한 5명의 주자 입장에선 지지율을 끌어올릴 시간을 번 셈이다.

이 지사 열린캠프의 박성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경선 연기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로서는 경선 일정 연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예비경선에서 이 지사의 신상 문제가 집중 거론되며 지지율이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처럼 길어진 경선 일정은 이 지사에 대한 '집단 견제'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 측 관계자는 "8월 초에는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이 제대로 조명되며 지지율이 다시 공고해질 것"이라며 경선 연기에 따른 부정적 전망을 일축했다.

이 지사를 뒤쫓는 5명의 경선후보는 새롭게 주어진 5주를 '반전의 시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전 대표 지지율 반등은 향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거세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이낙연-정세균 후보 간 '반명연대' 단일화 논의가 현실화한다면 경선판 자체가 180도 바뀔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실제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면서도 일정을 더 늦춰야 한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 필연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집단면역 형성 시점까지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은 지금도 유효하고, 지도부의 5주 연기에 대해 우려한다"며 추가 연기 필요성을 시사했다.

정 전 총리 역시 페이스북 글에서 "늦었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애초 집단면역 이후, 안전한 국민 참여가 보장될 때까지 경선을 연기하자고 건의해왔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일정이 연기되면서 6명의 후보는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경선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경선 흥행을 위한 후보들의 요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간만 허비하는 경선 연기는 안 된다.

후보검증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며 "TV,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활용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토론을 가져야 한다"고 썼다.

김두관 의원 캠프 관계자는 "경선이 연기된 5주간 메시지를 강화하고, 현장 소통 행보를 늘리겠다"고 전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경선일정 연기와 관련해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어느 정도 탄력적으로 하는 것은 당의 방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