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베이징 반대…유럽 이적도 '무소식'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김민재, 도쿄행 불발…박지수 대체발탁(종합)
한국축구 대표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도쿄행이 결국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중앙수비수 김민재를 소집 해제한다고 16일 밝혔다.

김 감독이 김민재의 차출이 이뤄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점찍어둔 박지수(김천상무)가 대신 대표팀에 합류해 올림픽 도전에 나서게 됐다.

축구협회는 "김민재의 소속 구단 베이징이 반대해 결국 차출하지 못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김 감독의 지도 아래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에는 올림픽 연령 제한(24세 이하)을 넘는 와일드카드로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과 함께 김학범호에 합류해 사상 최소 성적을 내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김민재는 다른 와일드카드 선수와는 소속팀으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선발됐다.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김민재, 도쿄행 불발…박지수 대체발탁(종합)
베이징이 김민재의 올림픽 출전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그가 올림픽에 나서려면 차출을 허락하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성사돼야 했다.

김민재는 포르투(포르투갈) 등 유럽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김학범호의 일본 출국 전날인 16일까지 성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베이징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고, 김 감독은 더는 김민재를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베이징이 며칠 전 최종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면서 "이적이 이뤄지면 김민재를 도쿄에 데려갈 수 있었으나 그마저 아직 이뤄지지 않아 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도쿄행 '막차'를 탄 박지수는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에서 검증받은 센터백이며 A매치 7경기를 소화했다.

박지수는 이날 밤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김학범호의 올림픽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이날 프랑스와 평가전에는 박지수가 출전하지 못한다.

김학범호는 결국 수비 조직력의 핵심인 센터백 자원이 제대로 발을 못 맞추고 결전지로 떠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