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1·사진)이 한 달 만에 또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이번 출장은 미국 시장 판매와 전기차 진출 전략을 가다듬고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의 방미는 올해 4월 미국 서부, 지난달 미국 동부 방문에 이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정 회장은 한 주간 미국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낸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투자 계획을 한층 구체화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5년간 74억달러(약 8조141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 투자계획이 총망라된 금액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윌 취임 후 미국 시장에 공 들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출장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에서도 미국 현지 판매·투자는 직접 챙기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미국은 자율주행, 전기차 등 여러 해외 업체들의 투자가 잇따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이기도 하며, 미국 정부의 관련 지원 역시 기업들로서는 사업을 추진하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 등을 찾았다. 두 달 뒤인 6월에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최근 인수 작업을 완료한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본사를 찾아 기술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을 마친 뒤 곧바로 일본으로 넘어간다.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오는 24일에는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리는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대표팀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기대되는 자리다. 정 회장은 2005년 5월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은 뒤 16년간 한국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