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의류 할인 판매…비수기 매출 증대·재고 소진 전략
패션·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한여름에 겨울 의류를 앞세운 '역시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음 계절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는 한편 패션 비수기인 여름철 매출을 늘리기 위한 역발상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18일까지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서 '럭셔리 아웃렛 역시즌 특가전' 행사를 열어 에르노,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요지야마모토 등 해외 브랜드의 가을·겨울(FW) 시즌 의류를 최대 68% 할인해 선보인다.

이 행사에선 어그, 샘 에델만 등 신발 브랜드의 겨울용 부츠 등도 할인가로 내놓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여름에 만나는 겨울'이라는 이름으로 18일까지 코트, 재킷, 니트 등을 최대 70% 할인한다.

스튜디오 톰보이와 텐먼스는 각각 오는 19일과 내달 8일까지 역시즌 행사를 개최한다.

앞서 코오롱인터스트리 패션부문도 지난달 코오롱몰에서 역시즌 행사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역시즌 행사라고 하면 판매 시기가 지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할인 행사로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신상품도 선보이는 추세다.

CJ온스타일은 밍크코트 판매 방송을 잇달아 편성했는데 모두 재고가 아닌 신상품이다.

오는 17일 오전 패션 프로그램 '스타일C'에서 자체 브랜드인 '셀렙샵 에디션'의 '휘메일 하이넥 밍크코트'를 판매한다.

24일 밤 '힛더스타일' 프로그램에서도 또 한 번 판매 방송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26일 밍크코트 판매 방송에서 30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앙코르 방송을 기획한 것이다.

또 16일 오후에는 패션 브랜드 '칼라거펠트 파리스'의 '코펜하겐 휘메일 풀스킨 롱 밍크 후드 코트' 상품 방송을 진행한다.

이 상품 역시 지난 3일 방송에서 14분 만에 준비 물량이 매진되며 주문 금액 2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마케팅에는 전통적인 패션 비수기인 여름철에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을 판매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겨울옷은 세일을 하더라도 가격대가 높아서 여름옷 여러 벌을 파는 것보다 오히려 수익 면에서 낫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7~8월에 고가 겨울 의류 소재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해 공장을 가동하며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다"며 "소비자는 정상가에서 최대 10~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