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인수 후 내리 적자 내다 최근 소폭 흑자…인력 채용도 나서
코로나로 전방 산업 부진…최근 LG 로봇 사업 두각에 수혜 기대감

LG가 미래 핵심 신사업으로 낙점한 로봇 분야에서 그동안 비교적 성과가 부진했던 로봇 제조 자회사 로보스타가 최근 본격적인 성장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2018년 LG전자에 편입 이후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적이 저조했으나,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현재 로봇사업부, 연구소,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부, 재경담당 등에서 영업과 연구·개발 분야 신입 또는 경력 사원을 뽑고 있다.

로보스타는 본사가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 기업으로, 과거 LG산전(현 LS산전)에서 산업용 로봇사업 담당 엔지니어들이 1999년 독립해 설립한 회사다.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초기인 2018년 7월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LG전자가 당시 로보스타의 지분 30%를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확보했다.

LG가 미래 먹거리의 중추로 점찍은 로봇 사업에서 로보스타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로 조명을 받았으나, 실제 지난 3년여 간 로보스타의 실적은 좋지 못했다.

인수된 첫 해인 2018년 영업이익 22억원, 매출 1천932억원에서 2019년 영업손실 69억원, 매출 1천77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2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고 매출은 전년보다 1천339억원으로 약 24%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제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다만 LG의 공격적인 로봇사업 확장에 따라 LG에 공급하는 물량 매출은 증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LG향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7.5%였다.

로보스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천956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미미하긴 하지만 LG가 로봇 사업을 확대하면서 적게나마 로보스타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로보스타가 실적 개선과 맞물려 여러 사업 영역에서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맞이하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날 LG전자는 실내와 실외를 구분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배송로봇을 공개하고 올해 안에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기대가 로보스타로 쏠려 로보스타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5.79%(1천500원) 급등한 2만7400원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화·스마트 공장화 추세에 따라 로봇 제조 업체들의 성장성이 부각된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전방산업 부진이 개선되고 LG와 시너지 효과가 더욱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