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업그레이드할 와일드카드…소속팀 차출 허락 '아직'
아르헨이 드러낸 김학범호 수비불안…김민재, 도쿄 갈 수 있나
김학범호의 수비가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수비력을 '업그레이드'해줄 와일드카드 김민재(베이징)의 차출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전통의 남미 강호인데다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올림픽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두 차례나 동점골을 넣고 비긴 점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다.

그러나 잦은 실수와 확실하지 못한 공 처리로 수비 불안을 노출한 것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본선 전까지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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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좌우 풀백에는 김진야(서울)와 설영우(울산)를 배치했고, 센터백으로는 정태욱과 김재우의 '대구 듀오'를 가동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원두재(울산)와 김동현(강원)을 내세웠다.

전반 12분 선제 실점 장면부터 수비 실수에서 비롯됐다.

원두재가 아돌포 가이치에게 공을 빼앗겼다.

이어 김재우가 공을 차낸다는 게 너무 짧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에게 향했다.

맥알리스터는 중거리 슈팅으로 1-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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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5분에도 실점과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콜롬바토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태욱이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골지역 오른쪽의 맥알리스터에게 향했다.

맥알리스터의 논스톱 슈팅은 다행히 골키퍼 안준수(부산)의 선방에 막혔다.

김학범호의 수비는 후반전에는 비교적 나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 10분 추가 실점은 김학범호가 수비를 못 해서라기보다는 카를로스 발렌수엘라가 슈팅을 워낙 잘 감아 차서 들어간 골이다.

김학범호가 목표로 잡은 사상 최고 성적을 내려면, 아르헨티나 같은 강팀을 만났을 때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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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상대 실수도 골로 만들어내는 강팀 앞에서 이날 전반전에 보여준 것과 같은 불안한 수비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학범호의 수비진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와일드카드 자원 김민재의 차출 여부가 아직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은 점은 그래서 더 아쉽다.

유럽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 중인 김민재는 아직 올림픽 차출에 대한 소속팀의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최근에는 김민재와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의 협상이 올림픽 차출 문제 때문에 난항에 빠졌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김민재를 벤치에도 앉히지 않고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