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전문 기자, 한국 거리두기 4단계 소개
BBC "블랙핑크 노래는 안되고 BTS는 되는 서울 헬스장"
"BTS의 '버터'는 110bpm으로 안정권. 블랙핑크는 대체로 130bpm이라 안될 듯."
영국 BBC 방송의 음악 전문 기자인 마크 새비지는 12일(현지시간) 이같이 색다른 케이팝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 정부의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헬스장 풍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나름의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그는 우선 헬스장에 적용되는 규정과 도입 취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120bpm(1분당 비트)보다 빠른 노래는 헬스장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트레드밀(러닝머신)은 시속 6㎞ 아래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빠르게 호흡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땀을 튀기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bpm에 따라 어떤 노래가 헬스장에서 허용될지 따져봤더니 케이팝 상위 10곡 중 8곡은 속도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 음악인 BTS는 '버터', '다이너마이트'가 110∼115bpm으로 안정권에 있다"면서 "반면 블랙핑크는 130bpm 정도라서 괜찮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새비지는 자신을 '운동 수업 중 뒷자리를 배회하며 시계를 쳐다보곤 하는 부류"라고 소개하고, 이런 사람들에게는 bpm 규정이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에어로빅, 조깅 같은 운동에서는 120∼140bpm 정도의 노래가 더 어울리고, 줌바, 크로스핏 같은 고강도 운동에서는 이보다 빠른 노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새비지는 그러면서 자신만의 추천곡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운동할 때 120bpm을 넘지 않는 느리고 멋진 노래를 찾나요?'라는 제목의 목록에서는 1번에 BTS의 '버터'(110bpm)가 올라가 있고, 2번에 두아 리파&실크 시티의 '일렉트리시티'(118bpm), 3번에 로빈의 '댄싱 온 마이 오운'(117bpm)이 꼽혔다.

여기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의 곡을 더해 모두 15곡이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