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4만8천끼 준비…음식 메뉴 700가지·코로나19로 날생선 초밥은 없어
[올림픽] 선수촌 식당은 3구역으로 운영…후쿠시마산 식자재도 공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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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13일 공식으로 문을 연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식당은 3개 구역으로 운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탓에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특성상, 전 세계 205개 나라 선수와 지도자 약 1만8천명은 외부와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한 채 준 격리에 해당하는 상태로 선수촌과 경기장 또는 훈련장만 오가며 대회에 임한다.

선수들끼리 우애를 나눌 유일한 장소는 선수촌 식당뿐이다.

일본축구협회장 출신인 가와부치 사부로(85) 도쿄올림픽 선수촌장은 13일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선수촌 투숙객들은 외부와 접촉을 못 한다"며 "관광도 어려운 만큼 선수와 지도자들이 참아줘야 올림픽이 성공한다"며 입촌객들의 인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선수촌 식당에서 식사로 즐거움을 주고자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700종류의 메뉴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식당은 메인 다이닝홀, 캐주얼 다이닝홀, 간이매점 세 구역으로 운영된다.

메인 다이닝홀에서는 참가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전 세계인의 표준에 맞게 영양과 맛에 초점을 맞춘 음식을 제공한다.

캐주얼 다이닝홀은 일식 위주의 코너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로 만든 음식도 내놓는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연합뉴스의 질의에 캐주얼 다이닝홀에서 제공할 음식 식자재는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전체에서 받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후쿠시마현 담당자는 연합뉴스에 "복숭아, 토마토, 오이 등을 제공 가능한 품목 명단으로 조직위 등에 제출했고 넙치(광어), 가다랑어, 무지개송어, 함박조개 등 수산물을 공급할 의사도 건넸으며 쌀, 돼지고기, 닭고기를 명단에 함께 올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캐주얼 다이닝홀에서 만들 음식에는 따로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개막 D-30 기자회견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지속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관련 기구가 면밀하게 식자재를 검토한다는 전제하에 우리 선수들에겐 생선 종류의 섭취와 관련해 교육을 진행할 참"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체육회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캐주얼 다이닝 홀에서 음식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냥 편하게 가져갈 수 있는(Grab and Go) 간이매점은 식당이 아니라 말 그대로 단시간 내에 에너지와 영양분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과일, 스낵 등을 제공한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인근 호텔을 대회 기간 통째로 빌려 일본에서 공수한 검증된 식자재와 한국에서 가져온 재료를 활용해 만든 도시락을 태극전사들에게 전달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선수촌 식당 2천명의 조리인원이 하루 최대 4만8천끼분의 음식을 준비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의 대표 음식인 날생선으로 만든 초밥은 제공되지 않는다.

롤도 조리된 새우, 통조림 참치와 오이, 피클 등으로 만든다.

일본산 소로 구워진 와규 스테이크, 튀김, 일본식 빈대떡인 오코노미야키와 다코야키, 도쿄의 무더위를 고려한 냉소바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AF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