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급증 우려에 순위싸움 변수도 고려
방역 구멍 뚫린 프로야구…리그 중단 둘러싼 복잡한 속내
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의 기로에 섰다.

KBO는 11일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O는 12일 오후 긴급 이사회에서 리그 운영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야구는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이 걸렸다.

NC 다이노스에서 9일 2명, 10일 1명 등 총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산 베어스에서도 10일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선수단 구성원은 자가격리를 해서 경기에 투입될 수 없다.

리그 중단 논의가 대두한 이유다.

하지만 리그를 중단하지 않더라도 '대체 선수'가 대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KBO는 지난 3월 마련한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서 '구단 내에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매뉴얼에는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3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는 NC와 두산은 정상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사회 전반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프로야구에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방역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최선의 방법이 리그 중단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NC와 두산에는 2군 선수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단 없이 대체 선수로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1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은 방역 관리에 허점을 노출한 NC와 두산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체 선수로 리그를 운영하는 것이 KBO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의 원칙이며, 리그 중단으로 다른 구단과 팬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리그 중단은 사실상 오는 13∼18일 예정된 경기를 일정대로 진행하느냐의 문제다.

19일부터 8월 9일까지는 도쿄올림픽 휴식기이기 때문이다.

NC·두산이 2군 전력으로 엔트리를 꾸리게 된다면, 13∼18일 NC·두산과 경기하는 팀은 순위 싸움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이 기간 NC는 kt wiz·KIA 타이거즈, 두산은 SSG 랜더스·kt와 맞붙는다.

리그를 그대로 진행하면 kt가 가장 많은 이익을 보고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단장들은 구단 이해관계를 떠나 프로야구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리자며 논의를 시작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사회로 공을 넘겼다.

방역 구멍 뚫린 프로야구…리그 중단 둘러싼 복잡한 속내
프로야구는 이미 많은 타격을 받았다.

9∼11일 서울 잠실·고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LG, NC와 키움의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두산과 경기했던 KIA의 10일 광주 kt전도 취소됐다.

11일 광주 kt-KIA, 대구 롯데-삼성 경기를 앞두고는 각각 선수·심판 1명이 밀접접촉자로 파악되면서 부랴부랴 선수(광주)와 심판(대구)을 교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