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확대로 '부활' 강윤성 "감독님 눈 틀렸다는 것 증명하겠다"
김학범호 MF 김동현 "도쿄에 태극기 꽂고 오겠습니다"
김학범호의 미드필더 김동현(24·강원)이 일본 도쿄에 태극기를 꽂고 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인 김동현은 11일 훈련 전 취재진과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상상하느냐'는 질문에 김동현은 일본 땅에 태극기를 꽂는 모습을 떠올렸다.

김동현은 "웃으면서 유니폼 왼쪽 가슴의 태극기를 도쿄에 꽂아놓고 오는 상상을 한다"면서 "꼭 현실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김학범호 MF 김동현 "도쿄에 태극기 꽂고 오겠습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경기에서 서재응(현 KIA 코치)이 펼친,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세리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

이번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B조, 개최국 일본은 A조에 속해있어 이르면 8강전에서 한일전이 벌어질 수 있다.

다만, 김동현은 '일본과의 경기'를 언급하며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는 희망을 말하지는 않았다.

또, 한국은 결승까지 가더라도 도쿄에서는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남자축구 경기는 대부분 요코하마, 사이타마, 가시마 등지에서 치러진다.

김학범호 MF 김동현 "도쿄에 태극기 꽂고 오겠습니다"
김동현은 동명이인인 종합격투기 선수 김동현을 '겨냥'하는 말도 했다.

종합격투기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으며, 예능인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동현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김동현'이다.

아직은 K리그 팬들 사이에서만 이름이 알려진 김동현은 "(유명세에서) 부동의 1위인 김동현 선수가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 이름이 (인터넷 포털 뉴스 사이트) 메인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김동현은 하루하루 100%를 쏟아내지 않는다면, 일본에서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칠 일도, 종합격투기 김동현보다 유명해질 일도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는 "22명이 하나가 되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하루하루 쏟아붓겠다"면서 "그라운드의 11명, 벤치의 7명, 경기장 밖의 4명의 한마음이 돼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학범호 MF 김동현 "도쿄에 태극기 꽂고 오겠습니다"
김동현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원두재(24·울산)는 "한 경기, 한 경기 착실하게 준비하고 메달을 따서 동현이가 말한 대로 (태극기 세리머니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범호에서 탈락했다가 대회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부활'한 4명의 선수 중 하나인 풀백 강윤성(24·제주)은 "나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던 김학범 감독님의 눈이 틀렸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해 보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지난달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퇴장당했던 풀백 김진야(23·서울)는 "축구를 하면서 처음 당한 퇴장이었는데 말로 표현 못 할 기분이 들었다"고 되돌아보며 "올림픽 무대에서 뛰게 된다면, 그런 실수는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