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HK이노엔·한컴라이프케어…스틱, IPO '연타석 홈런'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HK이노엔과 한컴라이프케어의 잇따른 기업공개(IPO)로 ‘연타석’ 홈런을 치게 됐다. 구주매출 방식으로 보유 지분의 40%만 팔고도 투자 원금의 70%가량을 회수하게 됐다. 전체 투자 수익률은 75%에 달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통해 갖고 있던 HK이노엔 지분 250만 주 중 99만1085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을 예정이다. HK이노엔의 희망 공모가 범위(5만~5만9000원) 상단 기준으로 최대 585억원을 현금화하는 것이다. HK이노엔은 이달 말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한국콜마가 HK이노엔을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한국콜마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PE, H&Q코리아와 컨소시엄을 꾸려 1조3100억원에 HK이노엔을 품었다. 이 과정에서 스틱은 800억원을 투자해 주당 3만2000원에 HK이노엔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취득했다. 구주매출로만 최대 75%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스틱은 다음달 예정된 한컴라이프케어 공모 때도 구주매출을 단행한다. 역시 SSF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다. 보유 주식 993만7898주 중 368만9902주를 되팔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1만700~1만3700원)를 고려하면 최대 506억원을 회수할 전망이다.

한컴라이프케어(옛 산청)는 2017년 한컴그룹에 20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당시 스틱과 파트너원인베스트먼트가 각각 800억원, 400억원을 조달해 FI로 참여했다. 지분 매입 단가는 8050원 안팎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두 회사에 투자한 전체 지분 중 40%가량을 내놔 투자 원금 1600억원 중 109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두 회사가 증시 입성 이후 공모가 상단 수준을 유지하고 스틱이 투자금 전량 회수에 성공한다면 최종적으로 2800억원 넘는 금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틱은 앞서 지난달 29일 SSF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하이브 지분 7.6%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8141억원을 취득했다. 수익금이 투자액의 아홉 배에 달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