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 요청 두고 말싸움
톰리아노비치 vs 오스타펜코 '거짓말쟁이·최악의 선수' 설전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501만6천파운드·약 549억7천만원)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맞대결한 아일라 톰리아노비치(75위·호주)와 옐레나 오스타펜코(34위·라트비아)가 경기 후 가시가 돋친 설전을 벌였다.

둘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6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만났다.

둘 사이에 언쟁이 벌어진 건 톰리아노비치가 게임 스코어 4-0으로 앞서고 있던 3세트였다.

이때 오스타펜코가 복부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는데 톰리아노비치는 이것이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한 '꾀병'이라고 판단했다.

AFP통신은 "톰리아노비치가 체어 엄파이어에게 '지금 저게 거짓말이라는 걸 알지 않느냐'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오스타펜코의 메디컬 타임아웃은 받아들여졌고, 오스타펜코는 10분간 치료를 받고 코트에 돌아왔다.

경기는 톰리아노비치의 2-1(4-6 6-4 6-2) 승리로 끝났지만 톰리아노비치는 화가 나 있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스타펜코는 실제로 부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기 흐름을 끊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경기가 끝난 뒤 둘은 네트 위에서 냉기가 도는 형식적인 악수를 하며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톰리아노비치 vs 오스타펜코 '거짓말쟁이·최악의 선수' 설전
로이터통신은 둘의 대화록도 정리해서 전했다.

먼저 오스타펜코가 "내가 거짓말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물리 치료사에게 직접 확인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고 톰리아노비치는 "빨리 낫길 바란다"고 짧게 응대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오스타펜코가 "당신은 정말 최악이다.

상대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고 공격했고 톰리아노비치는 "그건 바로 당신"이라고 맞받았다.

오스타펜코 역시 "정말 최악이다.

너는 투어에서 최악의 선수"라고 화를 냈다는 것이다.

톰리아노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선수가 내게 '존경심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은 정말 웃기는 일"이라며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해놓고 이런 식으로 하면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오스타펜코는 "어떻게 내 몸 상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거짓말쟁이'라는 식으로 비난할 수 있나"라며 "그 선수가 이겼지만 오늘 1세트 이후 내 몸 상태가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평소 몸 상태의 50%만 됐어도 내가 이겼을 것"이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