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역대 두번째로 짧아…작년은 사상 최장기간 이어져
3일부터 전국 동시 장마…중부 기준 34년만에 가장 늦게 시작
최근 우리나라 장마 특성 어땠나…짧았다 길었다 '들쭉날쭉'
2018년 장마는 역대 두번째로 짧았던 반면 지난해는 사상 최장기간을 기록하는 등 최근 우리나라 장마철은 변덕스러운 양상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일 내놓은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장마철 특성 및 경향 분석'에서 장마 시작과 끝, 강수량, 강수일수 등이 매년 다양했으며 특히 2018년과 2020년은 종료 시점이 매우 대조적이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장마철은 6월19일 제주, 6월26일 중부와 남부에서 동시에 시작해 7월11일 중부에서 종료되면서 1973년(제주 6월 25일∼7월 1일, 남부와 중부 6월 25∼30일) 이래 두번째로 짧았다.

2019년 장마철은 6월26일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했다.

전국 동시 장마는 2007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지난해는 6월10일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돼 49일 만인 7월28일에 끝났고, 중부는 6월24일 시작해 54일만인 8월16일 종료했다.

이는 역대 가장 긴 장마 기간으로 기록됐다.

강수량과 강수일수를 보면 2018년은 장마철이 짧았던 만큼 전국 강수량(292.7㎜)과 강수일수(10.8일) 역시 평년(356.7㎜, 17.3일)보다 적었다.

최근 우리나라 장마 특성 어땠나…짧았다 길었다 '들쭉날쭉'
2019년은 중부를 중심으로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

이에 비해 지난해는 장마철이 전례 없이 길어지면서 전국 강수량이 평년의 두 배에 가까운 701.4㎜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또 강수일수는 역대 가장 많은 28.7일로 집계됐다.

2018년 장마가 빨리 끝났던 이유는 7월 초부터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하면서 한반도까지 확장한 가운데 제8호 태풍 '마리아'까지 북진함에 따라 정체전선이 점차 북상했기 때문이다.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상승기류가 활발했고, 이 상승기류가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 하강기류로 바뀌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빠른 북쪽 확장에 기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은 베링해와 일본 동쪽 해상에 상층 기압능(저기압을 나타내는 선에 둘러싸여 골짜기를 이루는 고기압 구역)이 발달해 우리나라 주변에는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면서 장마철 시작이 늦어졌다.

특히 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 평년 대비 대류가 활발해져 필리핀해 부근 대류가 억제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확장해 북태평양고기압과 정체전선의 북상이 늦어졌다.

장마철 들어가고 나서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 수준으로 남쪽에 위치했다.

이에 따라 정체전선이 우리나라 남쪽에 머물며 남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영향을 줘 중부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매우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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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대기 정체로 동서 흐름인 편서풍이 약해지고 북쪽으로부터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의 유입이 잦았다.

또 7월 서인도양에 해수면 온도가 높아 대류가 매우 활발해지면서 동인도양∼필리핀해 부근에서 대류 억제가 강화됐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북쪽으로의 확장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전선이 지속해서 활성화돼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6∼7월은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하며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 8월에는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로 인해 집중호우와 많은 비가 잦았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위치하면서 정체전선의 북상을 저지해 장마가 늦어졌다.

오는 3일 역대 6번째로 전국 동시 장마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중부는 1987년 7월5일, 남부는 1992년 7월9일, 제주도는 1982년 7월5일 이후 가장 늦게 장마에 들어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