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줄줄이 개봉에 장국영 유작 등 2000년대 화제작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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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공간' 디지털 복원버전 극장 첫선…'기담' CGV 시그니처K관 재개봉
지난달 '컨저링3'를 시작으로 '여고괴담6', '다크 앤드 위키드'에 이어 '랑종', '제8일의 밤' 등 공포영화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2000년대 화제가 됐던 작품 두 편도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공포영화 팬들이 반길만한 재개봉 작품은 만우절 날 거짓말처럼 세상을 등진 홍콩 영화배우 장궈룽(장국영)의 마지막 유작인 '이도공간'(2002)과 한국 공포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기담'(2007)이다.
오는 21일 재개봉하는 '이도공간'은 알 수 없는 존재를 보는 여자 얀과 그녀를 치료하며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을 겪게 되는 정신과 의사 짐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호러물이다.
짐은 장국영이, 얀은 린자신(임가흔)이 연기했다.
국내에서 2003년 6월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전인 그해 4월 장국영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장국영의 마지막 유작으로도 잘 알려졌다.
당시 장국영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죽음이 이 영화 때문이라는 원망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 속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짐의 모습이 장국영의 실제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홍콩 제작사는 갖고 있던 필름을 모두 불태워버렸고, 이후 영화는 극장 재개봉이나 리마스터링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블 TV 등에서 영화가 방영된 적은 있지만, 해당 필름은 극장에 상영하기에는 화질 등이 낮은 것이었다.
게다가 판권 계약 등이 만료되면서 최근에는 영화 관람이 더 어려웠다.
이번에 재개봉하는 영상은 디지털 버전으로 극장에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 수입사인 모인그룹은 재개봉을 위해 홍콩 영화의 거장 왕자웨이(왕가위) 감독 등의 도움을 받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필름 조각들을 모아 원작을 완성하고 디지털 복원을 마쳤다.
'해피투게더', '아비정전'에서 처연하고 쓸쓸한 연기를 보여줬던 장국영은 영화 속 연인인 얀의 도움에도 점점 자신만의 공포에 빠져드는 짐으로 분해 히스테릭한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기존 홍콩 호러 영화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로맨스 심리극을 곁들인 독특한 변주로 흘러간다.
홍콩 반환 이후 2000년대 초 불안한 정서가 담겨있다.
'색정남녀', '성월동화'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나지량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도공간'에 앞서 정가형제(정범식·정식) 감독의 '기담'(2007)도 오는 14일 CGV 시그니처K 상영관에서 재개봉한다.
'기담'은 1942년 일제 치하의 경성을 배경으로 최고의 의료기술이 갖춘 안생병원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병원에 새로 부임한 엘리트 의사 부부인 인영(김보경)과 동원(김태우), 원장 딸과 정략결혼을 앞둔 의대 실습생 정남(진구)과 천재 의사 수인(이동규)은 각자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져들면서 지독한 파멸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는 어느 날 안생병원에는 연쇄살인 사건의 희생자와 아름다운 여고생의 시체가 실려 오면서 시작된다.
동원은 희생자의 부검을 한 아내 인영이 밤에 몽유병 환자처럼 배회하는 것을 목격하며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정남은 아름다운 여고생의 시체를 보고 첫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영화는 개봉 당시 한국 공포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기묘하면서도 매혹적인 공포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혹적인 미장센과 절제된 영상 미학을 자랑하며 제28회 청룡영화상 촬영상과 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정가형제는 이 영화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컷시상식 등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지난달 '컨저링3'를 시작으로 '여고괴담6', '다크 앤드 위키드'에 이어 '랑종', '제8일의 밤' 등 공포영화 신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2000년대 화제가 됐던 작품 두 편도 다시 관객들을 찾는다.
공포영화 팬들이 반길만한 재개봉 작품은 만우절 날 거짓말처럼 세상을 등진 홍콩 영화배우 장궈룽(장국영)의 마지막 유작인 '이도공간'(2002)과 한국 공포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기담'(2007)이다.
오는 21일 재개봉하는 '이도공간'은 알 수 없는 존재를 보는 여자 얀과 그녀를 치료하며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을 겪게 되는 정신과 의사 짐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호러물이다.
짐은 장국영이, 얀은 린자신(임가흔)이 연기했다.
국내에서 2003년 6월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전인 그해 4월 장국영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장국영의 마지막 유작으로도 잘 알려졌다.
당시 장국영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죽음이 이 영화 때문이라는 원망이 나오기도 했다.
영화 속 고층건물의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짐의 모습이 장국영의 실제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홍콩 제작사는 갖고 있던 필름을 모두 불태워버렸고, 이후 영화는 극장 재개봉이나 리마스터링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블 TV 등에서 영화가 방영된 적은 있지만, 해당 필름은 극장에 상영하기에는 화질 등이 낮은 것이었다.
게다가 판권 계약 등이 만료되면서 최근에는 영화 관람이 더 어려웠다.
이번에 재개봉하는 영상은 디지털 버전으로 극장에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 수입사인 모인그룹은 재개봉을 위해 홍콩 영화의 거장 왕자웨이(왕가위) 감독 등의 도움을 받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필름 조각들을 모아 원작을 완성하고 디지털 복원을 마쳤다.
'해피투게더', '아비정전'에서 처연하고 쓸쓸한 연기를 보여줬던 장국영은 영화 속 연인인 얀의 도움에도 점점 자신만의 공포에 빠져드는 짐으로 분해 히스테릭한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기존 홍콩 호러 영화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로맨스 심리극을 곁들인 독특한 변주로 흘러간다.
홍콩 반환 이후 2000년대 초 불안한 정서가 담겨있다.
'색정남녀', '성월동화'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나지량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도공간'에 앞서 정가형제(정범식·정식) 감독의 '기담'(2007)도 오는 14일 CGV 시그니처K 상영관에서 재개봉한다.
'기담'은 1942년 일제 치하의 경성을 배경으로 최고의 의료기술이 갖춘 안생병원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병원에 새로 부임한 엘리트 의사 부부인 인영(김보경)과 동원(김태우), 원장 딸과 정략결혼을 앞둔 의대 실습생 정남(진구)과 천재 의사 수인(이동규)은 각자 비밀스러운 사랑에 빠져들면서 지독한 파멸의 공포와 마주하게 된다.
이야기는 어느 날 안생병원에는 연쇄살인 사건의 희생자와 아름다운 여고생의 시체가 실려 오면서 시작된다.
동원은 희생자의 부검을 한 아내 인영이 밤에 몽유병 환자처럼 배회하는 것을 목격하며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정남은 아름다운 여고생의 시체를 보고 첫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영화는 개봉 당시 한국 공포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기묘하면서도 매혹적인 공포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혹적인 미장센과 절제된 영상 미학을 자랑하며 제28회 청룡영화상 촬영상과 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정가형제는 이 영화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컷시상식 등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