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발표한 정규 5집 타이틀곡 '우리집' 무대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재조명되면서다.
여섯 멤버가 "우리 집으로 가자"고 청하며 뿜어내는 성숙한 매력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급기야 '군백기' 중임에도 새로운 팬이 유입됐다.
이들의 정식 컴백을 많은 이들이 열띠게 기다려온 이유다.
2PM이 28일 '해야 해'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정규 7집 '머스트'(MUST)를 발매하며 그 기다림에 답한다.
준케이(JUN. K),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 여섯 멤버가 완전체로 앨범을 내는 것은 2016년 9월 정규 6집 '젠틀맨스 게임' 이후 약 5년 만이다.
앞서 이들은 지난 11일 SBS '문명특급 -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 스페셜'에 출격해 2021년 버전 '우리집' 무대를 공개하며 분위기 예열에 나서기도 했다.
'우리집'을 작사, 작곡했던 맏형 준케이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쇼케이스에서 "'해야 해'를 통해 '우리집'에 못 오셨던 분들을 2PM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대형 집들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시대가 많이 변했어요.
저희에게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고, 저희를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테고요.
저희 2PM이 어떤 매력을 가진 그룹인지, 멤버들 각자가 어떤 색깔인지 많은 대중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준케이) 찬성은 '우리집'의 역주행이 "너무 기적 같은 일이다.
사실 저희도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굉장히 감사했고, 활동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저희가 더 좋은 반응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집'은 발매 당시 단 1주일만 활동을 펼쳤던 곡이기도 하다.
'우리집' 무대 직캠(팬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주목받으며 역주행에 톡톡히 역할을 한 준호는 "활동을 1주일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역주행의 발판이 된 것 같다"며 "새 앨범을 더 탄력을 받으며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비교적 군백기가 길었던 만큼 컴백이 설렌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태국인 멤버인 닉쿤은 "저는 멤버들이 군대 갔다 오는 것을 팬분들과 같이 기다렸는데 오늘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팀워크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곡 '해야 해'는 '우리집' 재조명으로 2PM의 전매특허가 된 '어른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폭발이 일어나고 건물이 무너지고 불길이 솟구치는 등 아비규환이 된 거리에서도 상대방 여성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의 모습이 '우리집'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킨다.
준케이는 "(대중이) 저희에게 바랐던 모습을 많이 연구했다"고 전했고, 찬성도 "'우리 집'으로 우리에 대해 이런 '니즈'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기가 쉬웠다.
그에 맞게 이번 앨범의 콘셉트와 기본적인 틀이 잘 잡혔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30대에 들어와 처음 내는 앨범이기도 하다.
택연은 "20대 때는 젊음과 패기, 열정이 강했다.
(데뷔곡) '10점 만점에 10점'에선 아크로바틱이 들어간 볼거리 많은 무대와 젊음의 에너지를 내뿜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30대에 넘어와 보여줄 수 있는 본연의 매력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가 이들의 컴백을 알리며 붙인 수식어에는 'K-섹시', '원 앤 온리 남성 그룹' 같은 것들도 있다.
'해야 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우영은 이런 수식어에 대해 "과분한 칭찬이고 쑥스럽다"고 웃으며 "저희의 나이와 계절이 흘러가듯, 그것에 맞게 무르익어 가는 자연스러움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든 어디서든 2PM이란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가 저희에겐 제일 중요했어요.
무대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대하려 하다 보니 과분한 칭찬을 듣지 않나 생각하고요.
가장 저희다운 모습을 위해 노력했을 뿐이에요.
"(우영) 최근 샤이니, 하이라이트에 2PM까지 2세대 보이그룹들이 잇따라 컴백하며 건재를 알리고 있다.
특히 2PM은 택연이 회사를 옮겼음에도 완전체 컴백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례다.
택연은 후배 그룹에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질문에 "회사를 나가고 난 다음에 컴백을 성공시킨 사례가 많지 않은데 저희가 성공사례 중 하나라고도 생각한다"며 "서로에 대해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